공무원 115억 횡령, 상급자도 후임자도 몰라
[앵커]
100억 원을 넘게 횡령한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오늘 구속됐습니다.
이 공무원이 이토록 많은 돈을 빼돌리는 동안 구청은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강동구청 주무관 김 모 씨.
[김 모 씨/횡령 혐의 공무원 : "(범행 도운 사람 있었나요?)…(주식에 투자하신 거 맞나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비용 115억 원 가운데 38억 원만 반납했는데, 나머지 77억 원은 주식 투자에 다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의 범행은 2019년 12월부터 1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구청의 허술한 체계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SH 공사에서 구청으로 넘어온 115억 원을 출금이 안 되는 계좌에 보관하는 게 원칙인데, 김 씨는 출금이 가능한 계좌로 돈을 옮겨놓고 빼돌린 겁니다.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었지만 상급자는 세 차례나 결재를 해줬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범행의 꼬리가 잡힐 때까지 김 씨 후임으로 3명의 공무원이 차례로 해당 업무를 맡았지만 아무도 범행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금 계좌로 이체를 해서 입금을 하는 게 맞죠 일반적인 정상적인 상황이라면...막을 시스템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면밀히 조사를 해서 확인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숨겨놓은 돈이 있는지, 다른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 기자:김형준/영상 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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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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