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키넨 KBS교향악단 새 지휘자 "북한에도 평화 메시지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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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대표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 있는 교향악단'.
핀란드 출신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42)이 제시한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의 목표다.
잉키넨은 26살이던 2006년 7월 객원지휘자로 케이비에스 교향악단과 첫 인연을 맺었고, 2008년·2020년에도 지휘를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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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기자회견서 교향악단 운영 구상 밝혀
28·29일 취임공연서 시벨리우스 곡 연주
‘아시아를 대표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 있는 교향악단’.
핀란드 출신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42)이 제시한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의 목표다. 앞으로 최소한 3년 동안 이 교향악단을 이끌 젊은 지휘자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26일 서울 여의도 케이비에스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케스트라 전반에 대한 견해를 똑 부러지게 밝히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국제 지휘 무대에서 그는 ‘떠오르는 별’이다. 2017년부터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데, 최근 임기를 2025년까지 연장했다. 뉴질랜드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재임했고, 현재 재팬필하모닉 수석지휘자를 겸하고 있다. ‘지휘 강국’ 핀란드의 지휘자 양성 기관인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14살 때부터 거장 요르마 파눌라의 특별 지도를 받았다. 세계 곳곳의 지휘자로 포진해 있는 이른바 ‘파눌라 사단’의 일원인 셈이다.
공연 횟수 확대가 그의 첫번째 약속이다. “서울은 물론, 지방 여러 도시에서도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2024년쯤엔 유럽과 미국에서도 공연하는 게 희망이다.” 방송사 교향악단인 만큼 라디오, 티브이(TV) 방송 플랫폼을 활용해 더 많은 청중과 만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음악이야말로 고립된 인간들을 통합할 수 있는 보편적 언어”라며 “언젠가 북한에도 음악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차세대 지휘자를 육성할 ‘지휘 아카데미’ 운영에 대한 의지도 비쳤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음악 교육을 받아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를 얻었다. 요엘 레비, 드미트리 키타옌코 등 케이비에스 교향악단 역대 상임지휘자를 명예지휘자로 위촉해 연주는 물론 젊은 지휘자 양성에도 함께 힘쓰고 싶다.”
자신이 수석지휘자로 있는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과의 협업 구상도 이채롭다. 모범적 사례로 안드리스 넬손스가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는 미국 보스턴심포니와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협업을 거론했다. 두 오케스트라는 공연장과 연주자를 교환하며 각각 ‘보스턴의 라이프치히 주간’ ‘라이프치히의 보스턴 주간’을 마련해 음악적 경험과 전통을 주고받고 있다.
“침묵 속에 공연이 시작되면 서로 텔레파시와 보디랭귀지 등 연습으로 될 수 없는 부분이 작용한다. 그 순간에 반응하며 같이 만들어가는 게 지휘의 과정이다.”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존경한다는 그는 “악보는 작곡자의 지도요, 지휘자는 작곡자가 파견한 대사와도 같다”며 ‘면밀한 준비와 즉흥적 즐거움의 결합’을 지휘 철학으로 꼽았다.
잉키넨은 26살이던 2006년 7월 객원지휘자로 케이비에스 교향악단과 첫 인연을 맺었고, 2008년·2020년에도 지휘를 한 적이 있다.
취임 공연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자신의 ‘음악적 디엔에이(DNA)’로 꼽는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덜 알려진 곡들인 ‘카렐리아 서곡’과 ‘레민카이넨(렘밍케이넨) 모음곡’을 선보인다. ‘레민카이넨 모음곡’은 오케스트라 연주로는 한국 초연이다. 201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율리안나 아브데예바)가 협연자로 나선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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