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이선호 승계 자금줄 'CJ올리브영' 벌크업 중

장지현 기자 2022. 1. 26. 18:0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CJ그룹의 승계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임원으로 승진을 했고요.

CJ제일제당은 선호 씨가 맡고 있는 글로벌 사업 조직을 분리했습니다.

그룹을 이끌 차기 수장으로서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승계 자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 승계 자금은 어디서 마련할까요?

CJ올리브영 상장이 힌트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이 CJ올리브영이란 회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몸값 올리기에 한창인데요.

장지현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례적으로 지금까지의 회사 실적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고요?

[기자]

네, 구 대표가 2019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나선 건데요.

아무래도 IPO를 염두해 둔 행보로 해석이 됩니다.

헬스앤뷰티, 즉 H&B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평가 속에서도 향후 올리브영의 성장가능성을 강조한 구 대표의 이야기 먼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구창근 / CJ올리브영 대표 : 전체 뷰티시장에서 18년 1분기에 올리브영 마켓 쉐어는 고작 8%였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14%까지 했는데 이렇게 뷰티 시장 전체로 놓고 정의하면, 우린 아직까지 갈 수 있는 시장이 훨씬 더 많이 남았습니다. 도심형 물류센터를 수도권에서 계속해서 전개하고 있는데 센터에서 배송되는 물량이 아니라 매장과 도심에서 배송되는 물량 비중이 내년만 돼도 수도권 기준으로 70% 가까운 수준이 됩니다.]

H&B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은 85%로 성장 여력이 더 있냐는 의구심에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은 겁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유통업체들 타격이 컸는데, 올리브영은 이례적으로 실적을 미리 공개했네요?

비상장사가 실적을 그것도 미리 공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지 않나요?

[기자]

네, 지난해 올리브영의 연간 취급고는 2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프라인에서 13%, 온라인 채널에서 58%, 글로벌 취급고는 107%씩 각각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전략은 매장의 기능을 상품 판매뿐만이 아니라 보관과 디스플레이 3가지로 나눠서 키우겠다는 겁니다.

단순 판매 기능만 강화한다면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겠지만, 온라인 등과 연계를 하면 매장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는 건데요.

특히 온라인몰이나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인근 매장에서 3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확대하고, 또 상품 디스플레이를 차별화해 전국 1,200개 매장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250개 점포 리뉴얼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IPO를 앞두고 일종의 몸값 띄우기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네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관심이 쏠리는 건 올리브영이란 회사가 오너 일가의 그룹 경영권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어서겠죠?

[기자 ]

이선호 경영리더가 계열사에서 유의미하게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그중 한 곳이 CJ올리브영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경영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는 지난해 3월 사모펀드에 CJ올리브영 지분 일부를 매각했는데요.

이를 통해 이선호 경영리더는 1,018억 원, 이경후 경영리더는 391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지금은 이선호 경영리더가 11%, 이경후 경영리더는 4.27%씩 올리브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업공개 과정에서 얼만큼의 현금을 더 확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확보한 현금은 지주사 지분확보나 상속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보이는데 올리브영이 어떤 실적과 미래가치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두 자녀가 확보할 자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올리브영의 시가총액 전망은 2조~4조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CJ그룹 지배구조는 어떻게 이뤄져 있습니까?

[기자]

CJ그룹은 지주사 CJ가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깔끔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주사 CJ 지분을 확보하는 게 승계의 핵심입니다.

이재현 회장은 보통주를 기준으로 지주사 CJ 지분을 42%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자녀들은 지분율이 각각 1~2%대로 아직 미미합니다.

올리브영의 성공적 상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가 가시지요?

[앵커]

최근 뉴스를 봐도 이재현 회장의 건강상태 때문인지, 이선호 경영리더를 중심으로 그룹이 빠르게 재편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지난 2019년 9월 마약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이선호 씨는 1년 4개월 동안 자숙기간을 거쳐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에 복귀했습니다.

그러다 CJ그룹은 지난 연말에 사장을 포함해 6개 임원 직급을 모두 '경영리더'라는 단일 직급으로 통합했는데, 이 시기와 맞물려 이선호 부장도 임원, 즉 경영리더로 승진을 했습니다.

이어서 CJ제일제당은 올 초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와 '한국 식품사업'으로 분리했는데, 이선호 경영리더는 이를 통해 글로벌과 신성장 사업의 키를 쥐게 됐습니다.

[앵커]

이선호표 성공 사례를 만드는 일이 그룹 차원의 최대 과제가 되겠군요.

장지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