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한끼' 맛집 간편식, 설선물로도 인기

홈스토랑 트렌드 확산에 판매 불티
롯데마트 관련매출 전년比 470%↑
유통업계 지역맛집 발굴 경쟁 후끈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유명 맛집 간편식 세트

전국 유명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시대다. 코로나19로 집에서 근사한 한 끼를 먹으려는 고객도 늘었다. 유통업계는 경쟁적으로 지역 맛집을 발굴, 협업해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간편식 형태로 판매하는 지역 맛집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24일부터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 RMR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12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근사한 식사를 즐기는 '홈스토랑' 트렌드가 확산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RMR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판매에서 RMR 선물세트를 지난해 보다 3배가량 늘려 총 3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은 서울 압구정 숙성한우 맛집 '우미학'과 방배동 떡볶이 맛집 '홍미단' 등 전국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를 RMR로 제조·구성한 '원테이블 유명 맛집 간편식 세트, 경기 안양의 갈비탕 맛집 '정성담의 전통 노하우와 최상급 소갈비만을 엄선해 끓여낸 '원테이블 정성담 갈비탕 세트' 등이다. 이 밖에 경남 창원의 갈비 맛집 '성산명가' 갈비세트, 서울 삼각지 짚불구이 전문점 '몽탄' 우대갈비 세트 등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피코크의 '고수의 맛집'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맛집 35곳과 협업한 RMR 상품 85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60%에 이른다. 대표적인 인기 상품은 '피코크 삼원가든 LA 꽃갈비'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피코크 일호식 스키야키' '피코크 초마짬뽕'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 '피코크 진진 멘보샤' 등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RMR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476% 신장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부산 명물 '다리집 떡볶이'와 협업해 PB(자체브랜드) 상품인'요리하다 다리집 떡볶이'를 출시했다. 이달 말에는 진한 양지육수와 푸짐한 고기고명이 일품인 쌀국수 맛집 '미분당'과 협업한 '요리하다X미분당 쌀국수'를 내놓을 예정이다.

마켓컬리는 지역 맛집과 협업한 메뉴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광화문 '미진', 연희동 '목란', 청담동 '밍글스' '쵸이닷', 성수동 '팩피', 이태원 '로코스 BBQ' 등 서울의 맛집 상품이 인기다. 연희동 목란은 2020년 11월 마켓컬리에 처음 입점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광화문 미진의 메밀국수도 판매 1년 6개월 만에 100만인분 이상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맛집을 발굴하고 유치하기 위한 업체 바이어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