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현장] 한국전 VIP 티켓, 단돈 '만원'..레바논에선 무슨 일이

김건일 기자 입력 2022. 1. 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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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축구협회(LFA)가 한국과 경기에 책정한 티켓 가격은 VIP석 30만 레바논 파운드, 1등석 10만 레바논 파운드, 그리고 2등석 2만 레바논 파운드다.

25일(한국시간) 공시 환율에 따르면 1달러가 1512레바논 파운드.

2만 레바논 파운드로 책정한 2등석은 1달러가 되지 않고, 1등석은 4.25달러, 그리고 VIP석은 8.51달러(1만19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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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 축구협회가 설정한 한국전 티켓 가격 ⓒ레바논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레바논 축구협회(LFA)가 한국과 경기에 책정한 티켓 가격은 VIP석 30만 레바논 파운드, 1등석 10만 레바논 파운드, 그리고 2등석 2만 레바논 파운드다.

25일(한국시간) 공시 환율에 따르면 1달러가 1512레바논 파운드. 즉 2등석은 13달러이며, 한국 돈으로 1만3000원 정도다.

취재를 위해 묵고 있는 레바논 숙소 관계자에게 이 내용을 전했더니 웃으면서 "숫자를 믿으면 안 된다"는 말이 돌아왔다.

이 관계자는 "네가 알고 있는 금액은 실제와 다르다"며 한 사이트를 보여줬다. 달러와 레바논 파운드 환율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사이트로 레바논 택시 기사, 상인 등은 이 곳을 참조한다고 소개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1달러를 샀을 땐 2만3500만 리라, 1달러를 팔았을 땐 2만3450만 유로를 번다. 공시 환율의 10배가 훌쩍 넘는다.

레바논은 정치권의 부정 부패와 2020년 베이루트 폭팔 사고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화폐 가치가 추락했다. 세계은행(WB)은 "레바논의 경제 위기가 19세기 중반 이후 세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불황"이라고 진단했다.

레바논 파운드 가치가 추락하면서 달러 가치가 치솟았다. 취재진을 베이루트 공항에서 호텔까지 태운 우버(Uber) 기사는 '달러로 달라'고 요구했다.

공항에서 레바논 유심 카드를 구매했을 때 해당 직원은 "카드를 쓰지 말고 현금을 쓰라"고 취재진에게 조언했다. 해외 결제는 공시 환율에 따라 결제 금액을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통용되는 금액과 다르게 계산된다는 뜻이다. 공시 환율에 따르면 50달러를 환전했을 때 7만5600 레바논 파운드를 받는데, 실제 환전소에선 100만 레바논 파운드를 돌려줬다.

따라서 레바논 국민들이 체감하는 티켓 가격은 실제와 다르다. 2만 레바논 파운드로 책정한 2등석은 1달러가 되지 않고, 1등석은 4.25달러, 그리고 VIP석은 8.51달러(1만190원)에 불과하다. 즉 우리 돈으로 만원 남짓한 금액만 달러로 환전하더라고 VIP석에 앉을 수 있다. 숙박을 위해 묵고 있는 레바논 호텔 관계자 하마드는 "예전 경기에 비해서 가격이 내려갔다. 경제 사정과 화폐 가치를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은 레바논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펼쳐지는 유관중 경기다. 레바논은 25일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가 연일 8500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번 경기를 유관중으로 추진했고, AFC가 이를 승인했다. 관중 규모는 경기장 수용 인원 30%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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