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덜 낳고, 코로나 사망자 쑥..인구절벽 더 가팔라진다

이희조 2022. 1.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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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작년 11월 인구동향
출생보다 사망 8626명 많아
통계 이래 자연감소치 최다

지난해 11월 한 달간 한국 인구가 8626명 자연감소하면서 역대 최대폭을 갈아치웠다.

저출산으로 신생아 수가 날로 줄어드는 데다 사망자 급증이 겹쳤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출생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망자가 늘면서 인구 감소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인구 자연감소는 추세적으로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9월까지는 전달 대비 증가폭이 수백 명 수준이었으나 10월과 11월엔 직전달에 비해 감소인구수가 각각 3400명과 1580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21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태어난 아이는 1만9800명에 그쳤다.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40년 만에 최악이다. 월별 출생아 수가 2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11월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4.7명)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월별 출생아 수는 7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11월 인구 자연감소 폭이 역대 최악 수준까지 커진 것은 사망자가 늘어서다. 이 기간 울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사망자가 늘어 전체적으로는 2만8426명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한 것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인구가 많아진 점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저출산에 사망자 증가가 겹치면서 지난달 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세종의 자연증가 폭 역시 6명에 그쳤다. 부산에서는 인구가 1100명 자연감소했고, 경북과 서울에서도 각각 1079명, 1007명이 자연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혼인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혼인 건수는 1만708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9건(6.0%) 줄어 11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혼인 건수도 17만2748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코로나19로 결혼식 자체가 쉽지 않은 요인 등이 반영됐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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