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안전지대인 줄 알았는데..마약 밀수단속 757% 폭증

안병준 2022. 1. 26.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세청, 1054건 적발
마약 밀수 수법이 날로 대담해지면서 지난해 단속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때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지만 이젠 마약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총 1054건의 마약 밀수를 적발해 1272㎏을 압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관세청 개청 이래 가장 많은 적발량으로, 전년 대비 적발 건수는 51%, 적발 중량은 757% 증가했다. 적발 건수와 적발 중량 증가폭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국제 마약조직에 의한 '㎏ 단위' 대규모 밀수가 늘어난 때문이다. 한국을 국제 마약 유통 경유지로 활용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일명 '필로폰'인 메스암페타민은 국제 마약조직에 의해 '㎏ 단위'로 대거 밀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에만 577㎏이 적발됐다.

작년 단속된 마약류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약 192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1㎏ 이상 메스암페타민 적발 건수는 2020년 18건에서 2021년 29건으로 60%가량 늘었다. 적발 중량은 같은 기간 47.3㎏에서 553.3㎏으로 무려 11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7월 멕시코에서 출발한 화물선에 실린 항공기 부품 속에선 메스암페타민 402.8㎏이 발견되기도 했다. 관세청은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국 서부지역으로부터의 밀반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소량(10g 이하) 자가 소비용 마약류 밀수도 전년 대비 179% 늘었다. 2020년 국제우편 이용 10g 이하 소량 적발 건수는 138건이었지만 2021년에는 385건으로 증가했다.

주요 적발 품목은 임시 마약류인 러시, 대마 제품, 각성제인 엠디엠에이, 환각제인 엘에스디로 적발 건수의 77%를 차지했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