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급락장 유탄' 맞은 현대엔지, 공모가 하단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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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70~80 대 1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 부진은 증시 급락과 HDC현대산업개발 사태가 겹악재로 작용한 측면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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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아파트 붕괴 겹쳐 건설주 타격
공모금액 9,264억원으로 줄어들듯
현대차그룹 '상장 철회' 가능성도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까지 밀리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까지 겹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열기를 높이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 공모가는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5만 7,900~7만 5,700원) 중 하단에서 결정될 것이 유력해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70~80 대 1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기관 경쟁률을 27일까지 최종 집계해 28일 공모가와 함께 공시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 대 1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모가는 희망 범위의 하단인 5만 7,900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IPO 전문가는“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에 (회사 측이) 공모가를 5만 7,900원으로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모가가 하단에서 확정되면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액은 9,264억 원, 상장 시가총액은 4조 6,293억 원이 된다. 다만 공모 주식 수 및 구주 매출 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 수요보다 많이 주문한 기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상장 일정을 전격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여러모로 급격히 악화돼 현대차(005380)그룹이 공모 규모나 향후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상장 철회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 부진은 증시 급락과 HDC현대산업개발 사태가 겹악재로 작용한 측면이 컸다.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로 코스피지수는 이날 2,709포인트까지 꺾였고 현대산업개발의 광주광역시 화정 아파트 붕괴 사고로 건설주에 대한 투심마저 차갑게 식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해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가총액이 4조 6,293억 원에 달해 모회사인 현대건설(000720)이나 경쟁사인 삼성엔지니어링(4조 2,000억 원)보다 높다는 것도 기관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산업에 비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큰 수소 사업 등에 진출하면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 원자로 △전력 생산 △이산화탄소(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 6대 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회사의 계획은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큰손 투자자들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상장 이후 계속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기 때문에 회사의 비전이 빠르게 실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상장 후에도 356만 1,308주(지분율 4.5%)를 보유하고 정 명예회장 역시 213만 1,404주(2.7%)의 주식을 계속 갖게 된다. 오너 일가가 대규모 주식을 보유하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도 기대감이 형성됐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설 연휴 직후인 다음 달 3~4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배정 물량은 400만 주 이상으로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과 KB증권, 인수단인 현대차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삼성증권(016360)에서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2월 15일이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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