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용퇴' 여권발 정치교체론.."의미는 OK, 효과는 글쎄"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40여일 전 제기하는 이른바 '정치교체론'에 대한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의 총대를 멘 데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세대 대전환'을 공언하면서 여권에선 이번에야말로 변화가 시작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정치 교체"라며 "불공정, 불평등, 기득권 타파, 세대교체로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분야 '세대 대전환'이 핵심이다. 이 후보는 "젊은 청년세대가 새로운 정치의 주역으로 우뚝 서도록 길을 열겠다"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내각을 구성하겠다. 30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는 이달 24일 차기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가 공언한 '586 용퇴론'의 연장선이다. 송 대표는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하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당대표 선출 전까지 여권의 주류로 분류되진 않았으나 대표적인 86세대로 꼽힌다.
당내에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체로 긍정적 목소리가 나온다. 송 대표 스스로 86 용퇴론에 앞장서면서 늦었지만 여권 내 세대교체를 추동하는 힘이 생길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와 만나 "더 겸손하고 낮아지겠다는 각오와 약속이니 그 자체로 폄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고, 같은당 다른 의원은 3선 초과 금지안을 언급하며 "저보고 손해라고 하는데 제가 손해를 봐서 한국 정치가 좋아진다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여권발(發) 정치교체론에 대한 '무용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86세대가 장기간 여권 내 공고한 입지를 유지하면서 86세대를 대체할 새로운 흐름이 국민들 시각에 보이지 않는다는 관점에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의미는 크지만 효과는 적을 것"이라며 "그 다음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내려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책임하다는 것은 아니고 의미 있는 결단이고 실제로도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안 보인다"고 했다.
86세대가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한다는 선언이 국민을 감동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 교수는 "다음 총선 불출마라고 하는데 정치에서 다음은 없다. 정치권에서 말이 바뀌는 게 한두 번인가"이라며 "현실 가능성을 떠나 이를테면 '당장'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겠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책임지겠다고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86세대 다수가 정치교체론에 가세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원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정치교체론이) 민주당 내 계파나 계보가 국민 시선에 드러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정치 교체가) 되려면 송 대표가 전체 의원의 총의를 모으거나 50~60명과 함께 서야 할텐데 지금은 혼자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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