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트리오 해체 뒷이야기.."거의 울면서 잡았었는데"

김민경 기자 2022. 1. 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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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건우(32)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한 비대면 입단식에 참석해 '90트리오' 해체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1990년생 동갑내기이자 2009년 두산 베어스 입단 동기인 정수빈, 허경민과 지난해까지 '90트리오'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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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박건우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수빈이랑, (허)경민이가 거의 울면서 잡았었죠."

NC 다이노스 박건우(32)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한 비대면 입단식에 참석해 '90트리오' 해체와 관련해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1990년생 동갑내기이자 2009년 두산 베어스 입단 동기인 정수빈, 허경민과 지난해까지 '90트리오'로 불렸다. 세 친구는 2015년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고 시작된 두산 황금기의 막내로 시작해 주축으로 성장하며 두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90트리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FA 자격을 얻은 박건우가 NC와 6년 100억원에 계약하며 이적을 선택해서다. 2020년 시즌 뒤 먼저 FA 시장에 나왔던 정수빈과 허경민이 각각 6년 56억원, 7년 85억원에 두산 잔류를 선택한 뒤라 아쉬움은 더 컸다. 정수빈과 허경민은 "(박)건우가 잔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으나 원하지 않았던 결말을 받아들여야 했다.

워낙 세 친구의 우정이 끈끈했기에, 박건우는 NC 입단식에서도 관련 질문을 피하기 어려웠다. 박건우는 "수빈이랑 경민이가 당연히 (두산에) 남아달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처음 FA를 하는 거라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인 줄 알았다. 시장이 열리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 에이전트에 따라야 하는 것도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NC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시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수빈이랑 경민이가 거의 울면서 잡았다. 떠나는 마음이 좋지 않지만, 막상 계약하니 가장 축하해준 것도 두 선수였다"고 덧붙이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친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허경민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에 "건우는 좋은 친구이자 동료였기에 떠난 게 괜찮진 않지만, 괜찮을 수 있도록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선수가 FA로 이적하는 걸 봐왔지만, 건우는 가족끼리도 가까운 사이라 그런지 차마 얼굴도 못 보겠고 목소리도 못 듣겠더라. 건우가 이적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건우가 아니라 건우 부모님께 먼저 전화했다. 건우랑은 제대로 통화가 안 될 것 같았다. 얼마 전에야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씁쓸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예전부터 셋이서 약속한 게 있다. 두산이 아니면 '90트리오'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 했었다. 두산 팬들께서 지어주신 별명이고, 또 우리 셋한테 붙여주신 거니까. 앞으로 쓸 수 없게 돼서 정말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건우는 90트리오를 응원했던 두산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그는 "10년 넘는 시간 동안, 내가 못할 때부터 잘할 때까지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수빈이 경민이랑은 비록 같이할 수 없게 됐지만, 나중에 어느 팀이든 가서 코치로 만날 수도 있는 일이니까. 각자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 팀은 옮겼지만, 박건우는 계속 야구를 하고 있을 테니까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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