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하락해도.."머스크는 올해 더 부자될 것"

방성훈 2022. 1. 26. 16: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봉 0원이지만 재목목표 달성때마다 스톡옵션
12개 중 7개 달성..나머지도 올해 완료할 듯
스톡옵션 총 1억100만주..행사 전까진 세금도 안내
테슬라 주가 떨어져도 차익 줄어 세금 부담 경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로 등극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올해에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CNN비즈니스는 25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올해 훨씬 더 부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머스크의 2022년은 다소 불안하게 시작했다.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13% 하락하면서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300억달러(약 36조원) 가량 증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머스크가 받게 되는 수백억달러어치 스톡옵션을 고려하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CNN은 분석했다.

연봉 ‘0원’이면 어때…스톡옵션 차익만 수십조원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와 임금계약을 체결하며 급여와 상여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테슬라는 2019년 5월 머스크에 대한 급여 지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급여가 완전 중단되기 전까지 머스크는 2018년 5만 6380달러, 2019년 2만 3760달러를 연봉으로 받았지만 전액 회사에 반납했다.

머스크는 연봉 대신 이사회가 제시한 12개 재무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도달하고, 매출 200억달러 또는 조정후 세전이익 15억달러를 달성할 경우 스톡옵션을 주는 식이다. 12개 목표를 모두 달성했을 때 머스크가 확보하는 테슬라 주식은 총 1억 100만주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평균 840만주 가량의 스톡옵션을 받게 되는 셈이다.

스톡옵션엔 테슬라 주식을 주당 70.01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있다. 이는 2018년 머스크가 이사회에서 재선임 됐을 당시 주식 가격이다.

머스크는 2019년에 2개, 2020년에 2개, 2021년 첫 9개월 동안 3개 등 지금까지 12개 중 7개 목표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그가 받은 스톡옵션은 5900만주다. 25일 종가(918.4달러) 기준 541억 8560만달러(약 64조 8400억원)어치다. 시세차익 총액만 약 500억 5500만달러(약 59조 9100억원)에 달한다.

분석가들은 머스크가 올해 나머지 5개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4200만주를 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테슬라 주가가 떨어져도 시세차익이 수백억달러다. 연봉이 ‘0원’이더라도 머스크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스톡옵션 행사 전까지 5년간 세금 부담도 없어

머스크는 올해 세금도 거의 내지 않을 전망이다.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즉 주식을 구매하지 않으면 옵션에 대한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올해 나머지 목표 5개를 모두 달성할 경우 받게 되는 스톡옵션의 만기는 2028년 1월이다. 2027년까지는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향후 5년 동안 세금 부담도 없을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머스크는 지난해에는 2022년 8월 만기가 돌아오는 2290만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해 역대 최고액인 110억달러(약 13조 1700억원) 세금 고지서를 받았다.

(사진=AFP)
주가 하락해도 괜찮아…시세차익 줄면 세금도 줄어

테슬라 주가의 하락 가능성이 올해 머스크의 순자산을 위협하는 유일한 요소로 꼽힌다. 머스크가 세계 부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50% 가량 폭등한 덕분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31일 주당 1056.78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올 들어 25일까지 13% 하락했다. 최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하락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머스크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초에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업체들보다 훨씬 높은 주가를 유지했다.

아울러 테슬라 주가 하락시 머스크의 순자산은 감소하지만 시세차익이 줄어들수록 감세 효과가 커진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스톡옵션 차익이 100만달러 줄어들 때마다 세금 부담이 37만달러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주식 1억 7770만주와 스톡옵션 59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2410억달러(약 288조 62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