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학교' 피해자 이해인 처벌불원서 제출→제작진 유죄 확정 "사과하길"(종합)

황혜진 2022. 1.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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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Mnet 서바이벌 '아이돌학교' 제작진이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방영 당시 1위를 차지한 참가자 이해인은 처벌 불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8-1부(김예영 장성학 장윤선 부장판사)는 1월 26일 '아이돌학교' 투표 결과 조작 혐의(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 CP, 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Mnet 전 제작국장 김모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했다.

김 CP는 1심에서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 이에 2월 초께 출소 예정이다.

1심에서 방조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은 전 제작국장 김모씨는 김 CP 증언으로 방조범이 아닌 업무방해 및 사기 공동정범으로 인정받았다. 재판부는 김모씨에게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CP 사기 혐의 관련 투표 사기 금액 일부를 무죄로 인정했다. 방송 10회 차에 순위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고, 시간 외 투표를 제외한 것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양형에 대해 사건 피해자 A씨(이해인)가 합의를 해주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으나 A가 방송사나 PD들과 전혀 대등하지 않은 관계이기 때문에 합의 의사를 양형에 반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심 선고를 접한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는 즉각 입장문을 발표했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26일 오후 "변론 과정에서 피고인 측은 수 차례에 걸친 허위 주장과 변명으로 피해자들을 고통스럽게 했다"며 "대부분의 피해자가 보상은커녕 사과 한마디조차 듣지 못했다는 점부터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CJ ENM과 피고인들이 임해왔던 태도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기에 이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더 이상 피해자들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도록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돌학교'는 2017년 방송된 프로그램이다. 당시 이해인은 투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방송에서 데뷔조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제작진 조작으로 인해 아이돌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

'아이돌학교' 데뷔조는 조작 파문으로 인해 탄생한 그룹이라는 오명에도 불구, 그룹 프로미스나인(이새롬, 송하영, 장규리, 박지원, 노지선, 이서연, 이채영, 이나경, 백지헌)으로 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이 같은 이슈에도 굴하지 않고 지난해 8월 프로미스나인을 자사 소속 가수로 영입했기 때문.

프로미스나인은 1월 17일 새 앨범 'Midnight Guest'(미드나잇 게스트)를 발표하고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 중이다.

다음은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 공식입장 전문.

아이돌학교는 전대미문의 문제적 방송프로그램입니다. 수사와 재판이라는 강제적 수단을 통해서야 수많은 의혹 중에서 문자투표조작 사기에 관한 진실 일부만이 밝혀졌고, 관련 피고인들이 대표적으로 처벌 받았을 뿐입니다.

그나마의 변론과정에서도 피고인측은 수차례에 걸친 허위주장과 변명으로 피해자들을 고통스럽게 하였습니다. 사건의 진상규명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막대한 정신적· 물리적 소모만 있었을 뿐, 피고인과 방송의 관리감독 주체인 CJENM의 노력이라고는 '전무했다'. 하였습니다.

CJENM은 피고인 일부가 수감생활을 하였다 해서 '사건이 종결되었고 책임을 다하였다.'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CJENM이 아이돌학교 투표조작사건에 대하여 극단적으로 피동적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대부분의 피해자가 보상은 커녕, 사과 한마디조차 듣지 못하였다는 점부터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프로그램 홍보단계에서부터 기만 당했던 수천여명의 지원자들, 단절된 합숙환경에서 수십여명의 출연자들이 감당해야했던 부당처우, 데뷔멤버 선발 이전에 이뤄진 전속 및 양수도계약으로 인한 공정성 논란, CJENM의 사건은폐 의혹등은 어느 것 하나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던 방송프로그램이 5년동안이나 회자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CJENM과 피고인들이 임해왔던 태도는 영원히 기억될 것 이기에, 이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더 이상 피해자들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도록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여 실행하길 촉구합니다.

2022.01.26.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 일동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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