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금메달 쓰레기통에 던졌다"..클로이 김, 왜?
클로이 김(22·미국)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타임은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과 더불어 피겨스케이팅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 ‘스키 여제(女帝)’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 등 12명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중 가장 주목할 선수로 선정했다.
주목할만한 선수 중 대표로 선정된 클로이 김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보드를 타면서 겪은 고통스런 과정과 다시 스노보드를 타고 올림픽에 나선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클로이 김이 그토록 원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클로이 김은 “평창올림픽에 다녀온 후 금메달을 부모님 집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그는 “짓눌러왔던 압박감에서 해방되기 위한 것이었다”며 “평창올림픽 금메달보다 인생에서 자신을 더 무겁게 짓누른 건 없었다”고 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이 엄청났음을 털어놓았다.
클로이 김은 올림픽 금메달 이후 우울증에 시달렸다고도 했다.
올림픽 직후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 근처 베이커리에 파자마를 입고 머리를 다듬지 않은 채 샌드위치를 사러 갔는데 모두가 그녀를 알아보는 바람에 놀라 뛰쳐나와 차를 몰고 가야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올림픽 이후 유명세 때문에 사생활에 방해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클로이 김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최고 주목을 받는 선수다. NBC는 클로이 김에 대한 특집을 준비중이고, 나이키, 도요타 등은 클로이 김을 내세운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지난 4년 동안 상처와 투쟁을 통해 하프파이프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살아가길 원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금메달을 딴 뒤 미국내 백인들로부터 금메달을 빼앗았다는 비난을 받고 너무 지쳐서 스노보드를 등지고 3년을 보낸 고통스런 과정도 고백했다. 그는 대안으로 스노보드 대신 대학을 선택했고 2019년 가을 프린스턴대에 입학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변화된 환경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은 클로이 김의 하프파이프 천재성이었다.
그는 2020년 3월 코로나 대유행으로 캠퍼스가 폐쇄되자 스노보드를 다시 신었다. 클로이 김은 지금 자신의 상황이 작년 7월 도쿄 올림픽을 앞둔 시몬 바일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그는 스스로 다짐한다.
“이제 예전보다 훨씬 더 평화로워졌어요.”
클로이 김은 “큰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면서도 “이전보다 새로운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로이 김은 2016년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100점 만점을 달성하며 10대 중반 이미 세계 대회를 휩쓸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냈고, 이 종목 최연소(17년 9개월) 금메달리스트였다.
올림픽 직후 발목 골절 부상으로 2019-2020시즌은 통째로 건너뛰었다. 프린스턴대에 입학해 선수가 아닌 평범한 대학생의 삶을 살아온 그는 2년 넘는 공백에도 불구하고 작년 1월 월드컵 스노보드 대회 복귀하자마자 우승했다.
클로이 김은 지난 16일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대회에서도 1년 만에 대회 출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연기를 펼치며 1위를 차지했다.
클로이 김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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