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규정이닝 굶주린 LG, 그래서 더 중요한 임찬규의 '160이닝' 각오
[스포츠경향]
임찬규(30·LG)는 지난해 전반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4경기에 나가 17.2이닝을 던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훈련을 중단하면서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4월 합류하고도 다시 엔트리에서 빠져 회복 시간을 갖기를 몇 차례, 전반기에는 실질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8월 이후, 후반기에야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며 13경기에서 72이닝을 던졌지만 규정이닝은 근처에도 갈 수 없었다.
지난해 국내 선발 중심인 임찬규의 공백은 LG 마운드의 고전으로 직결됐다. 풀타임을 선발로 정상 로테이션을 지키며 던져본 국내 투수가 임찬규 외에 한 명도 없는 LG는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고민하며 경기를 치렀다.
결국 지난해 LG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케이시 켈리가 유일했다. 다른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도 부상으로 큰 공백을 남겼고 임찬규가 많이 던지지 못하면서 국내 투수 중에서는 한 명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LG가 규정이닝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2012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었다.
강한 마운드의 기본 조건은 외국인 듀오와 함께 팀을 지탱하는 국내 1선발의 존재다. LG에는 늘 국내 선발의 중심을 잡아주던 투수가 한 명은 있었다. 우규민, 류제국, 차우찬이 차례로 그 역할을 맡아왔다. 이후 자연스럽게 임찬규에게 그 역할이 주어졌다. 그 뒤 규정이닝을 던져본 유일한 투수가 임찬규다. 2018년(146.2이닝)과 2020년(147.2이닝)에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LG 마운드는 임찬규를 중심에 놓고 기대하고 있다. 켈리와 새 투수 애덤 플럿코, 임찬규, 3년차 이민호가 선발로 뛴다. 1년 내내 건강한 임찬규의 존재는 LG의 성패를 좌우한다.
임찬규의 목표는 LG의 목표가 된다. 임찬규는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시즌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를 그렇게 만들고 당당하게 LG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며 “규정이닝을 넘어서 160이닝을 던지고 싶다.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프지 않아야 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말아야 한다. 투구 내용도 좋아야 할 것이다. 이닝 안에 모든 목표가 포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LG에서 규정이닝은 대단히 소중한 기록이다. 임찬규의 160이닝 목표는 그래서 더욱 중요한 LG의 목표이기도 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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