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맨 연상케 한 '아이언맨' 윤성빈 "사실상 메달 힘들어"

김경학 기자 2022. 1. 26. 14: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윤성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홈페이지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둔 26일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미디어데이 행사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최근 부진한 성적과 부상에 따른 주전 선수 공백 등의 이유로 행사 분위기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스켈레톤의 간판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은 이날 취재진에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이 사실 힘들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이어 “올림픽 경기까지 2주 남았는데 내 기량을 변화시키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메달 획득은) 불가능하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량을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2014 소치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윤성빈은 2018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 아시아 썰매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2018~2019시즌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과 종합 2위, 2019~2020시즌 종합 3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에는 8차 월드컵 대회까지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윤성빈은 부진의 이유를 묻자 “내가 잘 못 해서다. 남 탓할 것도, 환경 탓할 것도 없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라고 답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썰매 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다소 낮은 데 대해 윤성빈은 냉정하게 답했다. 윤성빈은 “썰매는 원래 관심을 받던 종목이 아니다. 평창 대회는 홈 올림픽이다 보니 관심을 안 받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었을 뿐”이라며 “지금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원윤종이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앞에서 주먹을 쥐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 사진


2018 평창에서 아시아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4인승 은메달을 딴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7·강원도청)은 최근 성적은 부진했지만 메달 획득이 불가능은 아니라고 했다. 원윤종은 “베이징에서 (메달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봅슬레이 남자 2인승과 4인승에 모두 파일럿으로 출전하는 원윤종 역시 2021~2022시즌에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력인 2인승에서 월드컵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같이 썰매를 탄 브레이크맨 서영우(31·경기BS연맹)가 시즌 초 어깨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탓이 컸다. 서영우의 몸 상태는 빠른 속도로 회복됐지만, 최근 훈련 과정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고 수술까지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서영우 대신 김진수(27·강원도청)가 원윤종과 함께 메달에 도전한다.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1인승(모노봅)에 출전하는 김유란(30·강원도청)은 “2인승에 비해 혼자 타는 모노봅은 무게가 훨씬 가벼워 썰매 조절이 어렵다”며 “선수들이 트랙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