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서장훈, 시니컬한 상담가의 담백한 위로 [TV와치]

서유나 2022. 1. 26. 14: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늘 독설만 할 것 같은 시니컬한 상담가들의 말들이 제법 위로가 된다.

평소 시니컬한 성격의 독설가 김구라는 약 50분 정도의 짧은 방송 시간에 따라 키워드를 통해 엑기스만 빠르게 뽑아내는 토크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박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하고 조언을 건넸다.

이와 같이 시니컬한 상담가로서의 매력을 발휘하는 인물은 김구라만이 아니다.

그리고 이것이 김구라와 서장훈이 어쩌면 조금은 맞지 않는 듯한 '상담가'의 옷을 자주 입게 되는 이유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늘 독설만 할 것 같은 시니컬한 상담가들의 말들이 제법 위로가 된다.

MBN 예능 '신과 한판'에서 방송인 김구라는 지옥으로 끌려온 게스트의 지난 삶을 되돌아 봐주는 '염구라대왕'으로 변신, 매주 사연 많은 게스트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1월 23일 방송된 2회차에서는 특전사 출신 트로트 가수 박군이 게스트로 나서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고 일상에서 과하게 눈치를 봐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눈치 논란'에 대해 전부 고단했던 과거사와 연결지어 해명을 했다.

평소 시니컬한 성격의 독설가 김구라는 약 50분 정도의 짧은 방송 시간에 따라 키워드를 통해 엑기스만 빠르게 뽑아내는 토크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박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하고 조언을 건넸다.

김구라는 "대중들이 박군을 보면서 마음이 움직이는 건 진심이 묻어난다는 것. 박군은 앞으로 대중 분들을 많이 울렸으면 좋겠다", "(눈치보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굳이 안 그래도 된다. 너무 그러면 앞에 있는 사람이 불안하다. 박군이 만약 선배인데 그러면 후배는 안절부절(하다). 이제 내려놓을 때", "자세는 에티튜드.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적절한 타이밍 적절하게 전해지는 말들은 제법 따뜻한 온기를 품었을 뿐만 아니라, 마냥 감성적이지 않아 토크쇼의 분위기를 담백하게 풀어내는 효과를 보였다.

이와 같이 시니컬한 상담가로서의 매력을 발휘하는 인물은 김구라만이 아니다. 서장훈 역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통해 약 2년째 상담가로서 활약 중이다.

평소 염세적인 스타일의 서장훈은 출연자들의 고민에 아닌 건 아니라고 팩폭 조언들을 보내곤 한다. 늦은 나이 여전히 꿈을 포기 못한 무명배우에겐 "노력해도 성과를 내기 힘들 것 같다. 죽기 살기로 해보고 안 되면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남자친구가 있는 여사친을 좋아하는 내담자에게는 "네가 좋았다면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것. 네가 남에게 그러면 나중에 똑같이 당한다"고 통렬히 충고를 안겼다.

김구라와 서장훈의 상담법은 물론 마냥 따뜻하지 않다. 그들의 시니컬하고 현실적인 인생관에 따라 단순한 위로법이 아닌 냉철한 직시를 담고 있기 때문이 크다. 그러나 나 스스로는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을 때, 때로는 달콤한 말보다 뼈있는 조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이들의 상담에 특별함을 느낀다. '할 수 있어', '노력하면 돼'라는 추상적 조언이 아닌 내담자들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분석한 조언은 더욱 마음에 내리 꽂힌다.

또 그만큼 이들이 한두 번씩 건네는 진짜 따뜻한 온기가 큰 영향력을 갖는다. 진심으로 상처를 이해받는 느낌이 들게 한다. 김구라가 고단한 인생사로 매번 눈물을 주는 박군에게 건넨 무뚝뚝한 위안이 되레 더욱 따뜻함을 주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것이 김구라와 서장훈이 어쩌면 조금은 맞지 않는 듯한 '상담가'의 옷을 자주 입게 되는 이유이다. (사진=MBN '신과 한판',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