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쿠라 뽑고, 제주 왕벚나무 심기' 운동 시작된다

오재용 기자 2022. 1. 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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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자생하는 제주왕벚나무./제주도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전국에 보급·확산시키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동북아생물다양성 연구소는 전국 시·도에 ‘왕벚프로젝트 2050′ 사단법인을 설립, 제주산 왕벚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 연구소장은 “현재 전국에서 발기인을 모집하고 있고,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왕벚프로젝트 2050′는 2050년까지 전국의 공원과 공공시설은 물론 가로수용으로 일본 원산 벚나무 대신 제주 왕벚나무를 식재하는 운동이다. 현 소장은 “제주를 제외해 전국에 식재된 왕벚나무는 제주 자생이 아니라 일본이 원산인 ‘소메이요시노’ 벚나무이며 한·일 연구자에 의해 이미 증명된 사실”이라며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번식·증식해 전국에 심는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왕벚나무는 프랑스인 천주교 신부로 제주에 부임한 에밀 타케가 1908년 한라산 관음사에서 자생하고 있는 왕벚나무를 발견, 유럽 학계에 보고하면서 세계에 알려졌다.

그런데 왕벚나무는 1901년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먼저 발견됐다. 일본 왕벚나무는 ‘소메이요시노’라 불린다. 일본 학계는 해당 벚나무의 자생지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타케 신부가 발견한 왕벚나무 표본을 받은 독일 베를린대 쾨네 박사는 두 나무가 똑같은 왕벚나무이며, 그 자생지는 제주도라고 1912년 발표하면서 ‘한·일 왕벚나무 전쟁’이 벌어졌다.

일본이 왕벚나무 자생지를 ‘제주도’ 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논쟁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논쟁은 지난 2018년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유전체(게놈)를 완전히 해독,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는 서로 다른 별개의 종(種)으로 확인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국립수목원은 2018년 유전체 분석으로 제주 왕벚나무는 제주에 자생하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하고, 산벚나무를 부계로 해서 탄생한 자연 잡종인 것을 확인했다. 이어 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지역 173곳에 194그루의 왕벚나무가 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일본 왕벚나무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하고, 오오시마 벚나무를 부계로 해서 수 백년 전 인위적인 교배로 만들어진 잡종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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