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부는 그 자리..올해 '1위 싸움'은, '1루수'가 가른다

안승호 기자 2022. 1. 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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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왼쪽 상당부터 시계방향으로 채은성, 박병호, 케빈 크론, 이성곤, 닉 마티니, 전병우. 각 구단 제공 및 경향 DB


2월 시작과 함께 막을 올리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각 팀 사령탑들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 시즌에 나설 새 진용을 갖춘다.

올해는 ‘1루수 기용법’이 주된 화제로 떠올라 있는 팀이 많다. 각팀 1루수의 활약도에 따라 시즌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LG는 지난해까지 주전 우익수로 뛰던 채은성을 1루수로 돌린다.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서 중견수 박해민을 영입하며 포지션 정돈 과정에서 채은성의 자리를 움직이게 됐다.

1루수는 내야수 가운데는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자리지만,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채은성의 1루수 적응력이 올시즌 LG 성적의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1루수 운용에 큰 변화 없이 시즌 맞이를 하는 팀은 오재일의 버티는 삼성과 양석환이 자리를 잡은 두산, 황대인이 입지를 넓히고 있는 KIA, 정훈이 FA로 잔류한 롯데 정도다.

넓게는 6팀이 1루수를 화두에 두고 봄을 보낸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강백호라는 확실한 카드를 쥐고 있지만, 키움 붙박이 1루수로 뛰던 박병호를 FA로 영입한 뒤 두 선수의 포지션 안배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두 선수의 공격력을 모두 살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용법이 필요하다.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일부 경기를 1루수로 나서는 방법이 일단은 유력해 보인다.

박병호가 빠진 1루수 자리를 새 얼굴을 채워야하는 키움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있다. 전병우와 김웅빈, 송성문 등이 후보군에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병우가 1루수로 출전하며 41타석에 나와 이 중 출전 빈도가 가장 높았다. 키움은 수비력 뿐 아니라 타력까지 종합적으로 관찰해 새 주전 1루수를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FA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1루수 강진성을 두산으로 보낸 NC도 1루수 찾기가 바쁘다. 강진성은 지난 시즌 NC 소속으로 120경기에 1루수로 나왔다. 그의 빈자리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외야수와 1루수 출전이 모두 가능한 새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가 1루수 쪽에 무게를 두고 움직일 수도 있다.

NC는 KT, LG와 함께 올시즌 우승 후보권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1루수 발탁으로 최적의 야수 조합을 찾는 게 정상 재도전을 위한 가장 큰 숙제가 될 수도 있다.

SSG는 새 1루수로 제이믹 로맥의 뒤를 잇는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을 내세운다. 전형적인 거포인 크론이 1루수로 출전하며 공수 밸런스를 갖춘 활약을 해준다면, SSG는 지난해 중반 이전까지 그랬듯 정상을 노크할 수도 있다.

한화 또한 주전 1루수가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해 외국인타자 라이언 힐리가 1루수로 62경기에 출전한 뒤 7월 퇴출된 뒤로는 이성곤의 출전 빈도가 가장 높았다. 리빌딩을 하면서 어느 정도 경쟁 가능한 시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1루수의 안정화는 필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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