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단 국가대표 여준석 "이대성, 이현중 형과 찐으로 일대일 했죠" [오!쎈 인터뷰②]

서정환 2022. 1. 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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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부터 성인국가대표에 뽑히며 '한국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남자가 있다.

이현중(22, 데이비슨대)과 함께 한국농구 앞으로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여준석을 거제시 고려대학교 동계전지훈련장에서 만나고 왔다.

- 성인대표팀에서 이현중이 올려준 공을 여준석이 앨리웁 덩크슛으로 찍었을 때 팬들이 짜릿함을 느꼈다.

현중이 형과 대성이 형과 셋이 돌아가며 일대일 할 때 대성이 형을 딱 한 번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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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거제, 서정환 기자]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국가대표에 뽑히며 ‘한국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남자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고려대학교 농구부에 입학할 예정인 ‘고교생 국가대표’ 여준석(20)이다. 이현중(22, 데이비슨대)과 함께 한국농구 앞으로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여준석을 거제시 고려대학교 동계전지훈련장에서 만나고 왔다.

- 지난해 7월 라트비아서 열린 U19 세계선수권 출전 소감은?

(한국은 프랑스(48-117패), 아르헨티나(74-112패), 스페인(48-99패) 강호들과 조별리그서 전패를 한 뒤 16강 미국(60-132), 9-16위 결정전 라트리아(67-90패), 13-16위 결정전 푸에르토리코(89-99)까지 6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마지막 일본과 15-16의 결정전서 95-92로 이겨 자존심을 지켰다.)

▲ 잠깐 뛰었지만 당시에 너무 긴장되고 힘들었다. 갔다 와서 생각하니 너무 재밌었다. 힘들면서 재밌게 뛰었다. 너무 다양한 선수들과 부딪쳤다. 잘한다는 선수들과 해보고 깨지기도 하고 잘하기도 했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 ‘미래 NBA 선수’인 미국대표팀과도 상대를 해봤는데? NBA 1순위로 거론되는 쳇 홈그렌(17점)보다 더 많은 21점을 넣어 화제가 됐다.

▲ 많이 아쉬웠다. 그 전에 너무 긴장하고 들어갔다. 경기를 사실 돌려보니 그렇게 지지 않을 수 있었다. 내가 팀을 다르게 이끌어갈 수 있었다는 후회가 남는다. 김태훈 형이 주장이었는데 내가 어느 정도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팀을) 못 이끌었다.

- 마지막 한일전 36점, 12리바운드 대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기분 좋았나?

▲ 기분이 좋았다기보다는 (일본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다른 팀에게는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에르토리코와 할 때도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게 졌다. 일본에게는 지면 ‘공항 가서 계란 맞는다’는 이야기도 했다 .정말 긴장하면서 뛰었다. 애들에게도 전날 미팅하면서 다른 경기와 다르다고 했다. 애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들어갔다.

- 일본에 야마자키 이부(32점) 등 혼혈선수가 많아서 첫 인상을 보고 긴장했나?

▲ 일본 선수들을 봤을 때 정말 순수동양인 느낌이 나면 우리가 부담이 없고 ‘한 번 붙어보자’ 했을 것이다. 갑자기 혼혈선수들이 나오니까 애들이 엄청 긴장했다. 저는 딱히 긴장하고 그런 게 없었다. 그때 눈에 뵈는게 없었다. 프랑스전부터 미국, 아르헨티나까지 다 처참하게 지니까.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성인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농구선수로서 오랜 꿈을 이룬 소감은?

▲ 너무 행복했다. 제가 가장 행복한 것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둘째는 내가 TV로만 보던 존경하는 형들과 같이 경기를 뛴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한편으로 내가 완성되지 않은 선수고, 프로선수도 아니다. 그 부분이 많이 부담스러웠다. 전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선수인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뽑아주셨다. 막상 데려갔는데 내가 잘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좀 힘들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아직 형들보다 힘도 약하고 어리다.

- 조상현 대표팀 감독은 피지컬이나 힘은 합격점을 줬다. 다만 전술적 이해부족과 위치선정 등을 본인의 약점으로 꼽았는데?

▲ 그런 것도 있었다. 저는 3번으로 생각하고 갔는데 강상재 형이 부상을 당해서 4번으로 들어갔다. 3,4번 패턴을 다 외우고 움직임을 3번과 다르게 가져가야 했다. 그래서 혼란이 많이 왔다.

-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미래를 보고 장차 2,3번으로 키운다고 했다. 외곽수비가 부족해 감독에게 스스로 면담도 신청했다는데?

▲ 잠깐이지만 감독님이 짚어주신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이 틀린 부분이 한 번도 없었다. 감독님이 선수로 레전드셨다. 감독님에게 너무 많이 배우고 싶어서 먼저 감독님을 찾아갔다.

- 성인대표팀에서 이현중이 올려준 공을 여준석이 앨리웁 덩크슛으로 찍었을 때 팬들이 짜릿함을 느꼈다. 한국농구 미래의 희망을 봤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때 심정은?

▲ 그때 대만전에서 여유있는 경기였다. 내가 기가 많이 죽어있었다. 형들이 저를 계속 봐주셨다. 그래서 그런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 대표팀에서 이대성, 이현중, 여준석 셋이서 일대일 대결을 ‘진검승부’로 했다고 들었는데? 이대성이 다 이겼다고 들었다.

▲ 대표팀 훈련 끝나고 야간에 일대일을 했다. 셋 다 정말 열 받은 상태에서 일대일 대결을 했다. 저도 나이에 상관없이 정말 ‘선수 대 선수’로 일대일을 했다. 정말 화나고 ‘왜 안들어가?’ 속으로 욕하면서 했다.

그때 엄청 재밌게 했다. 대성이 형이 저에게 “나는 일대일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해서 내가 이겨보겠다고 붙었는데 졌다. 셋 다 경기를 안 끝내려고 했다. 승부욕을 불태우고 끝나고 서로 ‘너무 좋았다. 이렇게 일대일 한 것은 오랜만이다’라고 했다.

현중이 형과 대성이 형과 셋이 돌아가며 일대일 할 때 대성이 형을 딱 한 번 이겼다. 혼자 엄청 좋아했다. 대성이 형이 “현중이 없이 너랑 나랑 일대일 했으면 내가 이겼다”고 하셨다. 웃으면서 넘겼다. 대성이 형이 일대일 일등이다. 확실히 짬이 있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FIBA 제공 [동영상] 거제=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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