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하수도 악취'..서울 취약 지역별 목표 정해 관리한다

김보미 기자 2022. 1. 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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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로나 시설 정비가 고도화되고 화학 물질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악취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 서울에서도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로 고통받는 경우가 있다. 하수구 악취의 원인은 화장실 오수와 주방 등 생활하수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빗물과 오수가 하나의 관(합류식 하수관로)을 통해 흘러 하수처리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빗물받이나 맨홀을 통해 냄새가 새어나오는 것이다.

정화조에 오수가 지나가는 모습.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시가 다음달부터 악취 관리가 시급한 시내 29개 지역을 대상으로 개선 목표 등급을 정한 뒤 냄새 원인에 따라 조치하는 ‘서울형 하수악취 목표관리제’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시와 자치구는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주기적으로 세정하며 빗물받이 덮개나 정화조, 하수관로에 악취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악취 민원은 사라지지 않고, 대형 빌딩 밀집 지역은 여름철 민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시는 하수악취 민원, 하수관로 현황, 정화조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별로 악취목표등급을 설정했다. 총 5개 등급(환경부 관리지침)인데 서울 전체를 최소 3등급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집중 관리 지역에 포함된 동묘공원, 왕십리역, 홍제역 주변 등은 악취 3등급(하수관로 내 공기 중 황화수소 농도 5ppm, 보통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평일 유동인구가 많고 주요 업무 밀집 지역인 여의도역, 코엑스 주변과 휴일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 숲길 주변은 악취 2등급(3ppm, 양호)으로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

‘정화조 공기공급장치’ 개념도. 정화조에서 발생한 오수를 하수관로로 방류할 때 발생하는 악취물질을 공기를 주입해 산화, 탈기시켜 악취를 저감시킨다.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올해 29개 지역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서울 시내 75개 우선사업 대상지역의 악취 제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59억원 사업비를 지원하는데 자치구 자체 비용까지 합하면 총 7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악취 제거에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정화조 방류조에 미생물과 공기를 불어넣어 물속에서 악취 원인 물질인 황화수소를 제거하는가 하면, 미세하게 물을 뿌려 악취 물질을 물에 녹이기도 한다. 복합흡착제로 악취 가스를 흡착하거나 하수관로 안으로 음압을 만들어 악취 가스를 자동으로 흡입한 후 자외선으로 악취 원인 물질을 분해·제거하는 방식도 있다. 맨홀 안에 하수가 잘 흐르도록 장치를 설치해 퇴적물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맨홀과 빗물받이도 악취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차단 장치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평소 유동인구가 많고 민원이 많았던 곳에 맞춤형으로 악취저감 사업을 실시하는 만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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