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때문에 직장 잃은 전 KIA 투수 브룩스, 집행유예 선고 받고 출국

고석태 기자 2022. 1. 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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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대마 성분이 든 액상과 젤리를 밀수하고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1)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브룩스/스포츠조선DB

인천지법 형사15부(재판장 이규훈)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대마) 등 혐의로 기소된 브룩스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브룩스가 밀수했다가 압수된 대마 카트리지 3개와 대마젤리 30개를 몰수하고 10만원을 추징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액상 대마가 든 전자 담배용 카트리지 3개와 총 100g의 대마젤리 30개를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같은 해 8월 광주 서구의 한 공원에서 담배 형태로 제작된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해외에서 마약류를 수입하는 범행은 마약류를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으로 그 죄책을 가볍게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흡연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8월 8일 채취한 피고인의 모발에 대한 감정 결과 대마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 시즌 중반까지 KIA에서 뛴 브룩스는 2020년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 지난해 3승5패 평균자책점 3.35의 성적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했다. KIA 구단은 지난해 8월 세관 당국으로부터 브룩스의 범행 사실을 통보 받은 즉시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브룩스는 당시 구단을 통해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사건이 알려진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국내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최근까지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다가 최근 선고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 관계자는 “브룩스는 지난해 8월 이후 11월까지의 잔여 연봉도 지급 받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계약도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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