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조부터 블라호비치까지' 앙숙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의 지독한 악연 [칼치오위클리]

박문수 2022. 1. 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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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여름 로베르토 바조 때부터 시작된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의 악연
▲ 2012년 베르바토프 사가로 재차 불피운 악연, 베르나르데스키->키에사-> 이번에는 블라호비치
▲ 30년 넘게 이어진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의 지독한 악연


[골닷컴] 박문수 기자 = 피오렌티나 주포 두산 블라호비치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는다.

블라호비치의 유벤투스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본 매체(골닷컴) '이탈리아 에디션'의 유벤투스 출입 기자 로메오 아그레스티는 물론, 유력 이탈리아 매체에서도 블라호비치의 유벤투스 입성 소식을 알리고 있다. 알려진 이적료만 해도 7,500만 유로에 달한다. 사실상 오피셜 발표만 남은 상태다.

블라호비치 이적으로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 사이 앙숙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많고 많은 구단 중 왜 하필, 유벤투스와 피오렌티나 관계는 안 좋을까? 또한 두 팀 악연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유벤투스는 자타공인 세리에A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오해는 말자. 나쁜 뜻은 아니다. 최다 우승팀인 동시에, 오랜 기간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탈리아 내에서 유벤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라이벌도 많다. 밀란과 인테르를 비롯해 몇 해 전까지는 나폴리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토리노와는 오랜 기간 '토리노 더비' 주인공으로 꼽혔다.

여러 클럽 중 유벤투스와 유독 사이가 안 좋은 구단이 바로 피오렌티나다. 두 팀 악연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당시 피오렌티나 최고 스타 플레이어였던 바조가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두 팀을 서로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바조의 이적 발표 직전, 1989/1990시즌 유벤투스와 피오렌티나는 UEFA컵 결승 맞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유벤투스였다. 홈 앤드 어웨이 형식으로 펼치진 이 경기에서 유벤투스가 1차전 3-1 승리를 발판 삼아,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1962년 UEFA 컵 위너스컵 준우승 이후, 28년 만에 유럽 대항전 우승을 노렸던 피오렌티나의 바람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이 대회 이후 현재까지 피오렌티나는 유럽 대항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구단 재정난이 이유였지만, '에이스' 바조의 유벤투스 이적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도 두 팀 공통분모는 바조다. 양 팀 경기가 바조 더비로 불리는 이유도 당시 충격 그 자체였던 바조 이적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2012년 여름 두 팀은 불가리아 공격수 베르바토프를 둘러싼 영입 경쟁으로 다시금 관계가 악화됐다. 당시 공격수 물색에 나선 피오렌티나가 맨유와 작별을 앞둔 베르바토프에게 이적을 제의했다.

이 틈을 타, 유벤투스가 베르바토프 영입전에 가세했다. 그렇게 베르바토프는 피오렌티나가 아닌 유벤투스 이적을 택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상황에서, 다른 팀 제의로 거래가 매듭지어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의 최종 선택지는 풀럼이었다.


5년이 흘러, 두 팀 관계가 다시금 악화되는 사건이 생겼다. 바로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의 유벤투스 이적이었다. 지금이야 계륵 같은 존재로 꼽히지만, 베르나데스키의 경우 피오렌티나 간판 스타였다. 피오렌티나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데뷔 후, 에이스로 꼽혔던 베르나르데스키의 유벤투스 이적은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또 한 번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부상 중이지만, 유벤투스 에이스 페데리코 키에사도 바조 라인에 합류했다. 키에사의 경우 베르나르데스키가 팀을 떠난 이후 피오렌티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레전드 엔리코 키에사의 아들로 유명했지만, 실력 하나로 엔리코의 아들이 아닌 이탈리아와 유벤투스 에이스 페데리코로 불리고 있다.

피오렌티나는 잘 키운 유스 출신 에이스를 두 번 연속 라이벌 유벤투스에 내주게 됐다.

이번에는 블라호비치다. 호날두 이탈로 해결사 없는 유벤투스의 골 갈증을 없앨 선수로 불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큰 손들 제의에도, 블라호비치 선택은 유벤투스였다. 공교롭게도 5년 동안 피오렌티나는 베르나르데스키와 키에사 그리고 블라호비치까지 팀의 간판스타를 유벤투스에 내주게 됐다.

유벤투스는 구매자다. 피오렌티나가 선수 판매를 선택한 만큼, 구매자를 마냥 비난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바조 때부터 시작된 악연이 다시금 불을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 골닷컴 이탈리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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