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그 해 우리는', 기대에 부응 못한 초라한 퇴장

우다빈 2022. 1. 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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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공개된 로맨스 드라마들은 계절 특수효과를 톡톡히 보곤 한다.

하지만 SBS '그 해 우리는'은 계절 특수효과마저 누리지 못하면서 저조한 성적으로 종영했다.

'그 해 우리는'은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다.

'그 해 우리는'의 전작 '홍천기' 역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오랜만의 로맨스 드라마 성공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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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종영했다. SBS 제공

겨울에 공개된 로맨스 드라마들은 계절 특수효과를 톡톡히 보곤 한다. KBS2 '동백꽃 필 무렵', tvN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SBS '그 해 우리는'은 계절 특수효과마저 누리지 못하면서 저조한 성적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그 해 우리는'은 전국 기준 평균 3~4%대를 유지했다. 1회 3.2%로 시작했던 '그 해 우리는'은 방송 내내 괄목할 만한 시청률을 내진 못했다. 다만 지난 25일 방송된 최종회가 전국 기준 5.3%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 해 우리는'은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다. 평이한 이야기와 감정선이 담백함이라는 수식어로 포장돼 일부 팬들을 제외하고 대중에겐 큰 감흥을 남기지 못했다. 시청률 지표를 본다면 '그 해 우리는'의 성과는 자화자찬 수준이다.

'그 해 우리는'이 저조한 성적으로 종영했다. SBS '그 해 우리는' 스틸컷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비영어 부문 9위를 차지하면서 해외 팬 K-드라마 마니아를 사로잡았다지만 국내 시청률은 분명히 저조하다. 로맨스를 주축으로 내세운 사극 드라마 KBS2 '연모'는 12%대를 돌파하며 확실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그 해 우리는'의 전작 '홍천기' 역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오랜만의 로맨스 드라마 성공을 알린 바 있다.

최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네티즌이 TV 프로그램과 출연자, 관련 이슈 등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한 결과를 바탕으로 매주 TV 화제성, 검색 반응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다미와 최우식은 故 김미수, 이상우에 이어 3, 4위권에 머물렀다. 이 또한 팬덤의 영향일뿐 배우들의 작품 속 활약이 낳은 성과라 보긴 어렵다.

'그 해 우리는'은 S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비롯해 '모범택시' '원 더 우먼'으로 꾸준히 시청률 10%대를 기록했던 SBS이기에 '그 해 우리는'의 초라한 성적표는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부진한 성적의 원인은 무엇일까. OTT에서 특정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 외 시청층은 잡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단순히 로맨스 장르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화 '마녀' '기생충'으로 흥행에 성공한 김다미와 최우식이 나름의 케미스트리를 자아냈지만 긴 호흡으로 진행되면서 루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그 해 우리는'은 황금 프라임 시간대 편성의 메리트를 잃었다. 최근 종영한 채널A '쇼윈도'가 시청률 8%대로 종영한 후, 월화극 1위를 두고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와 tvN '고스트 닥터'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모'에 밀렸던 '그 해 우리는'은 후속주자들에게도 번번이 순위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월화극 1위를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채 쓸쓸히 막을 내리게 됐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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