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생의 삶을 변화시킨 '고요의 바다'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2. 1. 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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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이무생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작게는 물을 쓰는 습관부터, 크게는 새로운 장르를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배우 이무생은 '고요의 바다'를 통해 삶 자체가 변화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극본 박은교·연출 최항용)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최항용 감독의 졸업 작품이었던 '고요의 바다'는 배우 겸 제작사 정우성의 선택을 받아 장편 드라마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나 한국에선 흔치 않은 SF 스릴러 장르를 다룬다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무생이 '고요의 바다' 합류를 결정지은 이유도 이와 비슷했다. 흔하지 않았기에 신선했고 흥미로웠다고. 이무생은 "감독님과 작가님을 처음에 뵙고, 작품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신선해서 기대감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또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할 때 코드가 너무 잘 맞았다. 그래서 '당장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입증이라도 하듯 '고요의 바다'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TV 쇼 5위권 내에 진입하더니 1주일도 안 돼 1위에 등극했다. '오징어 게임'보다도 빠른 속도다. 해당 기간 동안 '고요의 바다'를 시청한 시간을 집계해 보면 수천만 시간에 이른다. 다만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고요의 바다' 작품 자체는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SF의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을 만나 반갑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전개 속도가 느리고 분위기 자체가 '고요'하다는 반대 의견이 있던 것.

이런 극과 극의 평가에 대해 이무생은 "호불호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어떤 작품이든 호불호는 있기 마련이다. 다만 개인적으론 '고요의 바다'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분명히 담겼다 생각하기에 많이 의식하진 않고 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 역시 얘기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답했다.


극 중 이무생은 탐사대 보안 팀장 공수혁 역으로 활약한다. 공수혁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인물. 동생 공수찬(정순원)의 죽음에도 임무완수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앞만 보며 나아간다.

이런 공수혁을 연기하기 위해 이무생은 "딱딱한 군인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수혁이는 정말 임무에만 집중하는 인물이다. 너무 많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임무에 맞춰서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한윤재(공유)의 지시에만 움직인다. 그렇기에 잡생각이 없다. 특별한 말과 표현도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수혁이가 정말 군인처럼 보이길 원했다. 그래서 '공수혁의 부모님도 군인이었을 거다' '태어날 때부터 군인만을 꿈꿔왔을 것이다'라는 상상을 하며 캐릭터를 그려나갔다. 그런 모습을 하기 위해서 말투나 마음가짐, 몸의 자세도 군인스럽게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투는 군인이기 때문에 '다나까'를 썼다"는 이무생은 "몸은 군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제식도 떠올리면서 충분히 체화시키려고 했다. 총을 사용하는 장면도 많기 때문에 총을 빼고 넣는 연습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총집이 빳빳해서 힘들었는데,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느슨해지면서 동작이 자연스러워지더라. '진짜 군인분들이 이렇게 연습하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연기하며 찾은 공수혁과의 닮은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이무생은 "맞닿아 있는 부분은 적다 생각한다. 난 그렇게 FM스럽진 않다"고 답하면서도 "다만 고지식한 부분은 닮았다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또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는 점이 닮았다. 나도 수혁이처럼 '이게 맞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밀고 가는 성향이 있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 건 작품의 배경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작품은 2075년 전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등급제로 나뉘어 식수 배급소에서 물을 받고, 달에서 재난 상황을 해결할 단서를 얻게 된다.

배경을 우주로 하고 있는 만큼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했다. 더욱이 주로 착용하는 의상도 우주복이기에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치기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먼저 이무생은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님,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SF 장르이기 때문에 CG 부분을 상상해야 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런 장면에 들어갈 때면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테이크도 많이 갔다. 다른 작품보다 그런 부분에서 더 많이 심혈을 기울였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경험이기에 힘들기보다 경험하고 성장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무생은 "우주복 역시 힘들기보단 걱정이 됐다"며 "움직임이 많은 군인 역할이라 신발을 고무처럼 되게 유연하게 만들어주셨는데, 이게 너무 과하게 푹신하더라. 이걸 신고 뛰면 정말 달에서 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다. 처음엔 너무 편하다고 느껴졌는데 너무 푹신하니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작품이 다루고 있는 물 기근은 현대 사회에서도 쉽사리 접할 수 있는 주된 이슈 중 하나다. 실제로 많은 국가가 물 부족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때문에 이무생 역시 '고요의 바다'를 출연하며 경각심을 느끼게 됐단다. 생활양식이 바뀌었을 정도라고.

"이전까지는 세수할 때 물을 틀고 세수를 했지만 이젠 물을 받아 세수를 하는 버릇이 생겼다"는 이무생은 "물을 한 번에 받아서 비누칠도 하고 헹굼도 한다. 이 밖에 물을 어떻게 하면 줄여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습관화 시킬 방법은 없을까도 고민 중이다"라고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심지어 이무생은 "새해 목표도 '물을 아껴 쓰자'다. 습관의 일상화가 목표다"고 언급하면서 "이 밖에 목표가 있다면 역시나 건강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코로나19 시국에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다. 배우로서는 지금 하는 작품을 아무 무리 없이 건강하게 잘 끝내는 것이 목표다. '서른, 아홉'을 잘 마무리 짓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라고 앞으로의 바람을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 이무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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