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성과급'에 제동걸린 삼성, 첫 임금협상 내달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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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파업의 길목에 섰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의 첫 파업이 된다.
미국 주도의 첨단기술 패권경쟁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노조의 결정은 향후 사업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2~24일 삼성전자에 조직된 노조 4곳 가운데 조합원이 4500여명으로 가장 많은 한국노총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측의 임금협상 최종 제시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0.7%의 반대로 교섭안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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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파업의 길목에 섰다. 2021년도 임금협상을 두고 노조가 쟁의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다음달로 예상되는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막판 분수령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의 첫 파업이 된다.
미국 주도의 첨단기술 패권경쟁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노조의 결정은 향후 사업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파업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난 22~24일 삼성전자에 조직된 노조 4곳 가운데 조합원이 4500여명으로 가장 많은 한국노총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측의 임금협상 최종 제시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0.7%의 반대로 교섭안이 부결됐다.
지난해 10월부터 공동교섭단을 꾸려 15차례 교섭을 진행해온 삼성전자 내 4개 노조(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중 4노조 외에 사무직노조에서도 사측 제시안이 투표로 부결됐고 나머지 2곳은 노조 집행부가 반대 뜻을 밝히면서 투표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4노조 외에 3개 노조는 조합원이 수십명 수준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임단협을 이끄는 4노조에서는 위원장이 투표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향후 임금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비대위는 25일 입장문에서 "비대위가 책임지고 조합원의 뜻을 받아 중노위 조정신청을 통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고 사쪽에 맞서 더 큰 투쟁을 조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중노위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면 중노위에서 통상 10일 동안 조정을 진행한다. 노사가 중노위 조정에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다음주가 설 연휴 기간이고 노사 합의에 따라 조정 기간이 최대 10일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노조는 다음달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노조는 그동안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노조 요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직원 평균 급여가 1억8000여만원으로 2020년 평균급여 1억2000만원보다 절반가량 오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사측은 최종 제시안에서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와 관련해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정한 기존 2021년도 임금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의된 임금 인상폭은 기본인상률 4.5%에 성과인상률 3%를 합한 총 7.5%로 최근 10년 내 최대 수준이다.
사측은 대신 조합원 후생 및 재해방지를 위한 조합발전기금 3000만원 지원 방안과 함께 노사 상생협의체에서 임금피크제 및 임직원 휴식권에 관한 제도 개선 협의 등을 제안했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노사 임금협상을 계기로 중대기로를 맞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계 한 인사는 "특히 반도체의 경우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경영 불확실성과 맞물려 노조 리스크가 사업 전략에 적잖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계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태어난 젊은 층) 중심으로 공개적인 불만이 터졌던 데 이어 삼성전자에서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원 4500여명으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4노조의 경우에도 30대가 60%, 20대가 20%가량으로 MZ세대 조합원이 10명에 8명꼴인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11월 조합원 400명으로 출발한 지 2년여만에 노조 규모가 10배 이상 커진 데는 젊은 직원들이 있다는 해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MZ세대는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단기 피드백으로 보상받기를 바라는 경향이 짙다"며 "기업들이 소통을 확대하는 노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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