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n 터키 ③] '아들이자 남편' 황인범, "냉정하신 아버지, 스트레스도 있었다"

조영훈 기자 2022. 1. 2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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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대전의 아들' 황인범, "대전 못 돌아가면 해외에서 은퇴한다"에서 이어집니다.

황인범은 그저 수려한 볼 컨트롤, 날카로운 패스로 설명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22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베스트 일레븐> 과 만난 황인범은 스스로 처음부터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황인범은 이어 "훈련이든 경기든 아버지가 말씀하신 걸 바탕으로 늘 변화를 주려 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꿈을 이어나가는 선수가 됐다. 아버지의 영향이 굉장히 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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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탈리아/터키)

(2편, '대전의 아들' 황인범, "대전 못 돌아가면 해외에서 은퇴한다"에서 이어집니다.)

황인범은 그저 수려한 볼 컨트롤, 날카로운 패스로 설명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벤투호 내에서 공수 연결고리를 맡는 동시에, 수비에도 크게 기여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4-3-3 체제의 세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이재성·정우영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22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황인범은 스스로 처음부터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수비 활동량을 더 가져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냉정하게 축구를 보신다. 정말 잘 분석하신다."

자연스레 대화는 부친 이야기로 흘렀다. 황인범은 "아버지는 잘했다는 얘기를 거의 안 하셨다. 어떨 때는 스트레스가 좀 많았다. 경기를 하고 오면 부족한 점을 항상 얘기하셨다. 특히 사춘기 때 아버지 말씀을 부러 듣지 않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그랬다"라고 했다.

어린 시절, 꿈을 갖고 축구에 몰두하던 소년은 이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이자, 국가대표팀 주축 미드필더가 됐다. 부친의 가르침은 여전할까? "그래도 이제는 국가대표 선수가 됐으니 집에 가면 최대한 말씀을 아끼신다. 그래도 어느 순간 갑자기 부족한 점을 말씀하기는 한다(웃음). 지금은 이제 '그래야죠' 한다"

황인범은 이어 "훈련이든 경기든 아버지가 말씀하신 걸 바탕으로 늘 변화를 주려 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꿈을 이어나가는 선수가 됐다. 아버지의 영향이 굉장히 컸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로서만 성장한 게 아니다. 지난해 12월 25일에는 5년 동안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누군가의 남자친구에서 남편이 됐다. 한창 함께 행복해야 할 신혼생활이지만, 해외에서 뛰는 황인범에게는 다소 먼 얘기다.

황인범은 "아쉽다. 말 그대로 정말 신혼 아니겠나. 신혼여행 동안 2주 넘게 붙어 있었어도, 바로 떨어져서 지내야 한다는 게 아쉽다. 다행인 건 우리가 연애할 때도 떨어져 있어도 다툰 적이 없다. 아내가 이해를 정말 잘해준다. 또, 아내가 이 시간을 잘 즐기고 본인이 해야 할 일이나, 친구들 만나는 걸 잘 즐긴다"라고 말했다. 부부가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태도가 묻어났다.

그가 꼽은 비결은 잦은 전화 통화다. "아내에게 전화를 자주하는 편이다. 오래 하지는 않는다. 운동 나가기 전에 '운동 나간다'라고 하고, 밥 먹으면 '밥 먹는다'라고 한다. 짧게 전화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기약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황인범은 "가장 오래 떨어져 지낸 게 1년이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할 때다. 그때도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 각자 위치에서 본인에게 충실하게 지내는 게 적응이 돼 있다. 지금도 그렇게 버틴다. 그러다가 만나면 더 애틋하고 더 행복하다"라고 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황인범 인스타그램, 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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