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터뷰] 귀화부터 국가대표까지.. 송의영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 큰 영광"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지난달 국내에도 라이브 중계가 되었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박항서, 신태용 감독 외에 선수로서도 큰 관심을 받은 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송의영. 싱가포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축구 선수로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여의도 고등학교 축구부를 졸업하고 싱가포르 프로팀에 입단했다.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입단 후 계속해서 기량을 갈고 닦아 어느덧 10년 차 프로 선수가 되었다. 싱가포르 축구협회와 체육회는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귀화를 제안했고 송의영은 수락했다.
‘골닷컴’은 스즈키컵을 통해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공식 데뷔한 송의영의 스토리가 궁금했다.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라이언시티 세일러즈 소속이기 때문에 한국 팬들도 관심이 컸다. 송의영과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직접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1편은 스즈키컵과 싱가포르 귀화 스토리, 2편은 김도훈 감독, 김신욱과 함께 하는 소속팀 이야기로 구성했다.
다음은 송의영과의 일문일답이다.
GOAL: 한국 팬들에게 자기소개 한번 해주세요.
송의영 (이하 송): 안녕하세요 한국 축구팬 여러분, 송의영입니다. 10년 전에 싱가포르에 와서 프로생활을 하다가 작년에 귀화해서 국가대표로 뛰고 있습니다.
GOAL: 스즈키컵에서 싱가포르가 선전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송: 귀화 직후에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뛰는 첫 대회였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비록 신태용 감독님이 지휘하시는 인도네시아에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이번 토너먼트를 통해서 싱가포르와 한국 팬들께 응원 받을 수 있었던 감사한 기간이었습니다.
GOAL: 준결승전에서 싱가포르 대표팀 데뷔골을 넣었어요. 셀레브레이션 할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송: 국가대표로 뛰면서 첫 골이었기 때문에 물론 기뻤습니다. 하지만 당시 0-1로 뒤지던 걸 따라갔고, 한 명이 퇴장당했을 때라 빨리 분위기를 수습하고 후반을 준비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GOAL: 싱가포르가 페널티 킥을 실패한 뒤 인도네시아 주장 아스나위가 도발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도 보았나요?
송: 당시 아스나위 선수가 저희 키커에게 다가가는 것은 봤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못 들었습니다. 경기 후에 라커룸에서 팀원들에게 무슨 상황이 있었는지 들었어요. 이후 신태용 감독님이 강력하게 경고했다는 보도를 접했고, 기사를 팀원들에게 보여주면서 좋은 대처를 해 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고요.
GOAL: 대회 당시 신태용, 박항서 감독님과 이야기 나눈 적이 있나요?
송: 박항서 감독님께 인사 드리고 싶었습니다. 베트남과 경기를 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박항서 감독님과는 만나지 못했어요. 신태용 감독님과는 준결승전 끝난 뒤 인사를 드렸고, 감독님께서 위로와 격려해 주시면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GOAL: 처음 싱가포르에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송: 고등학교 졸업하고 싱가포르에 가 프로생활을 시작했어요. 당시 여의도고 곽경근 감독님과 싱가포르 명문 팀이었던 홈 유나이티드의 이임생 감독님의 인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GOAL: 귀화를 결심하게 된 시점과 계기는 무엇인가요?
송: 인생의 절반을 싱가포르에서 보내다 보니 더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싱가포르 체육회와 축구협회에서 귀화를 권유해 주셨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 나라의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이 축구선수로서는 큰 영광이기 때문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팬들께서는 군 문제 때문에 귀화한 것이 아니냐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데, 귀화 전에 이미 군 면제를 받았어요. 제가 홀어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것 때문에 이미 군 면제를 받았었고 이후 귀화를 했습니다.
GOAL: 싱가포르의 최고 명문 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귀화 제의도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싱가포르 리그에서의 자신의 입지는 어떤가요?
송: 제가 직접요? 하하. 시즌이 마무리되면 누가 잘했고 누가 부족했는지 데이터가 나오는데, 제 입으로 말씀 드리긴 그렇지만, 미드필더로서 골도 제일 많이 넣고… 그렇습니다.
GOAL: 비중 있는 대회를 치렀는데 싱가포르 대표팀 선수들과는 많이 친해졌나요?
송: 여기 오래 있다 보니 다문화인 싱가포르 문화도 많이 익숙해졌고, 주 언어인 영어도 배우면서 계속 소통하다 보니 가깝게 지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선수로서 오래 있으면서 제가 쌓아온 경력을 다른 선수들도 존중해 주면서 마음을 열고 관계가 쌓아 갔어요.
2편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 Getty Images, 라이언 시티 세일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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