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억단위 하락 단지 속출"..거래량 급감 속 싸게 나온 급매물만 팔린다

조성신 입력 2022. 1.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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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주택 밀집지 모습 [매경DB]
수억원 떨어진 단지가 속출하는 등 집값 하향 안정세가 뚜렷한 가운데 지난달 전국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 10건 중 8건은 이전 최고가 대비 가격이 내려간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뤄진 아파트 거래 2만2729건(신고일 1월18일 기준) 중 이전 최고가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79.5%(1만8068건)이다. 이 비율은 전월(75.9%) 대비 3.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의 경우 최고가 대비 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율이 67.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72.0%, 인천 62.8%, 서울 54.3%다. 서울에서 하락 거래 비율이 절반이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하락 비율은 지난해 4월(47.0%)부터 9월(35.1%)까지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값이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들어 40.4%로 반등한 뒤 11월 45.9%에 이어 12월 54.3%로 3개월 연속 높아졌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금융당국이 대출을 틀어 막고 금리까지 올라간 여파다.

일례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작년 12월 39억8000만원(국토부 실거래 자료 참고)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인 45억원(11월 15일)보다 5억2000만원 떨어진 거래가다.

경기와 인천도 최고가 대비 가격 하락 거래 비율이 전월 대비 각각 9.3%포인트, 6.6%포인트 증가했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 99.55㎡는 지난해 5월 15억7000만원으로 신고가로 거래된 뒤 같은해 12월 이보다 3억7000만원 하락한 12억원에 거래됐으며, 인천 남동구 논현신일해피트리 전용 134.8㎡도 작년 9월 7억2500만원(최고가)에서 12월 5억원으로 2억2500만원 하락한 금액에 계약이 이뤄졌다.

최근 실거래가 하락 거래가 늘어난 것에 대해 부동산·주택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세가 확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시적 2주택자나 사정상 집을 반드시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낮게 내놓는 급매물만 거래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선 변수 등으로 매수·매도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상황에서 양도세 절감을 기대하는 매도자들과 매물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매수자들간 힘겨루기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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