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시간' 김광현, MLB 정상화 낌새로 인내의 결실 맺을까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2022. 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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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제주도에서 훈련하던 당시의 김광현.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라는 외부 장애물에 부딪혀 답답한 시간을 보내던 김광현(34)에게 조금씩 희소식이 찾아오고 있다.

복수의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면 협상을 진행했고, 선수노조 측이 몇 가지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양 측의 간극이 어느 정도 메워졌다.

지난해 12월 2일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31년 만의 직장폐쇄에 돌입한 양 측은 지난 14일부터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재개했다. 그리고 선수노조는 당초 자유계약선수(FA) 취득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6년에서 5년으로 감소시킬 것과 구단 간 수익 분배 금액을 1억달러에서 3000만달러로 줄일 것을 요구했지만 이번 두 번째 협상에서 이를 모두 철회했다.

물론 아직 쟁점은 남아있다. 사치세 한도, 포스트시즌 진출팀 숫자 등에 관한 건에서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지나 어느 정도 의견 차이를 조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해석을 할 수 있게 됐다.

MLB가 정상적으로 오는 4월에 개막하기 위해선 각 팀의 스프링캠프 일정, 미완료 FA 계약, 트레이드, 선수 비자 발급 등 거쳐야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문제없이 시즌이 개막되기 위해서는 더이상 직장폐쇄를 지속할 수는 없는 노릇. 이 큰 명제에 양 측의 공감대가 있다면 협상은 빠른 시일 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 측은 26일에도 다시 한 번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던 당시의 김광현. ⓒAFPBBNews = News1

이에 따라 아직 팀을 찾지 못한 김광현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돌아간다. 김광현은 지난 2021시즌이 끝나고 원소속팀이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이 만료돼 FA 신분으로 전환됐다. 그렇기에 일단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MLB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면서 그가 KBO리그로 유턴할 것인지 혹은 MLB 정상화를 기다릴 것인지에 추측만이 무성했던 시기가 길었다.

심지어 김광현의 일본 프로야구(NPB)행 가능성까지 제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MLB 직장 폐쇄 장기화에 따라 시즌 준비가 늦어지는 FA 선수들이 NPB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광현도 그 후보군으로 지목된 것. 김광현은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열린 한일전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일본 야구계에도 친숙한 선수다.

하지만 사실상 김광현의 일본행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진출 후 35경기에서 145.2이닝을 투구하며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김광현은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직은 메이저리그에서 4~5선발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좌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설령 도전을 멈추더라도 일본보다는 가족들과 친숙한 동료들이 있는 KBO리그라는 선택지가 남아있다.

다만 이런 일본 언론들의 찔러보기식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김광현의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고 길어진 것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 해가 바뀌었고 메이저리그를 제외한 리그들이 모두 스프링캠프 일정을 구체화하며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이런 외부적 요인들이 김광현 본인의 의지와 별개로 꾸준히 잡음을 만든 것이다. 이는 차분히 시즌을 준비해야할 선수 본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 측의 협상 진전은 김광현에게 매우 반갑다. 김광현은 이달 초 상대적으로 따뜻한 제주도로 내려가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절친한 선배 정우람과 임준섭, 김이환, 김기중 등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차분히 때를 기다려왔다.

이번 빅리그 FA 시장에서 꾸준히 매력적인 좌완투수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광현이다. 이제 서서히 길었던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은 끝나고 결실을 맺어야할 때가 오고 있다.

지난 21일 제주도에서 절친한 선·후배들과 몸을 만들고 있는 김광현(왼쪽).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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