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꽃 탐닉하는 '범'..'부캐 호랑이'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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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에 올라탄 호랑이, 표정부터 예사롭지 않다.
호랑이가 분홍색 진동하는 꽃을 탐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당황스러운 설정이 대단히 즐겁다는 거다.
희화적이며 해학적으로, 거기에 은유까지 곁들여 호랑이를 묘사하는 작가의 궁극적인 테마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다.
그런 작가의 생각을 입은 소재가 꽃과 나비, 동물, 그중 호랑이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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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작가'의 희화·해학·은유적 묘사
테마 '자연으로 돌아가자' 소재 중 하나
바닥 받친 튀지만 자극 없는 색조는 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꽃나무에 올라탄 호랑이, 표정부터 예사롭지 않다.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미소는 고양이얼굴에서도 보기가 힘든 거다. 일단 말이 안 되는 설정이 아닌가. 호랑이가 분홍색 진동하는 꽃을 탐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당황스러운 설정이 대단히 즐겁다는 거다. 그것도 ‘호랑이작가’라 불리는 작가 정남선(59)이 나섰다니 말이다.
희화적이며 해학적으로, 거기에 은유까지 곁들여 호랑이를 묘사하는 작가의 궁극적인 테마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다. 아무리 잘난 척하는 인간도 결국 자연의 한 개체로, 우주의 순환과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하는데. 그런 작가의 생각을 입은 소재가 꽃과 나비, 동물, 그중 호랑이인 거다. 특히 새해는 각별하다. 이 버거운 시국을 평정하고 싶다는 의지를 호랑이에게 잔뜩 얹었으니. 하지만 작품 속 그 수호자의 이미지는 한없이 순하고 한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연작 중 한 점인 ‘호랭이꽃愛 빠지다’(2021)에는 호랑이뿐만 아니라 모란까지 들여 의미를 키웠다. 모란은 전통적으로 부귀영화의 상징. 결국 상서로운 기운을 두 배로 끌어올린 거다. 단단히 바닥을 받친, 튀지만 자극 없는 색조는 참한 덤이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태평성대: 호랭이꽃愛 빠지다’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2월 5일까지.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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