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전자전기 J-16D, 대만에 어떤 위협 가하나?

박희준 2022. 1.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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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할 때 단골로 운용하는 전자전기 J-16D. /타이완뉴스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새해들어서도 중국 항공기들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0 침범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39대가 침범한 데 이어 24일 13대가 ADIZ를 침범해 대만 공군을 바싹 긴장시켰다. 이틀 동안 무려 52대의 각종 항공기가 대만 방공영역을 누볐다. 대만 ADIZ를 침범한 항공기 숫자가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중국군의 전자전기가 동행했다는 사실이다. 유사 시 중국공군 침범을 가장 먼저 탐지하고 추적할 레이더 기지에 대해 전자전을 감행해 먹통으로 만들 수 있는 중국군의 전자전기 출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 주인공은 J-16D다.

중국 공군의 전자전기 운용은 한반도에서 무력분쟁이 발생 할 때 북한군을 위해 바로 동원될 수 있는 만큼 한국 공군도 강건너 불 보듯할 수 없는 항공기다.

26일 대만의 영자 신문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24일 대만의 ADIZ를 침범한 중국군 항공기 가운데는 선양 J-16 전투기 8대, 시안 H-6 폭격기 2대, 산시 Y-8 대잠초계기 1대 등 중국 공군 항공기를 전자전기 J-16D 2대가 최선봉에서 인도했다. J-16D는 중국군이 ADIZ를 침범할 때 거의 매번 동행하는 항공기다.

J-16D는 대만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동부전구 소속 장시(江西) 난창(南昌)시의 샹탕(向塘) 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J-16D는 어떤 항공기이길래 매번 중국 공군기 항공기를 이끌까? J-16D는 중국이 J-16전투기를 기반으로 중국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전자전기다. 지난해 9월 에어쇼 차이나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기체 크기나 속도는 J-16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J-16 전투기는 길이 22m에 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 복좌전투기다. 중국제 WS-10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는 마하 2.0, 최대 항속거리 3900km, 최대 이륙중량은 35t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J-16과 J-16D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체에 여러 개의 안테나를 갖추고 있고 양 날개 끝과 공기흡입구 아래에 전자전 포드 4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전자전 포드는 적의 레이더와 통신체계 등 전자장비를 방해하며 대 레이더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데 쓰인다.

J-16D은 일반 전투기가 이닌 만큼 조종석에 있는 적외선 탐색, 추적 센서는 제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새로운 항전시스템과 중국제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또 기체는 복합소재를 다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무장도 충실하다. 동체 하부에 미사일 두발을 달고 다닌다.

중국군이 전자전기를 운용한다는 것은 언제든지 대만의 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AP)는 이날 J-16D와 관련해 '새로운 전자전기 위협의 징조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SCMP는 앞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전자전기를 개발한 세계 두 번째 국가"라면서 "중국의 향상된 전자전능력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중국 위안왕군사과학원(Yuan Wang military science and technology institute) 저우천밍 연구원은 SCMP에 "J-16D는 전 공군의 전자 지원과 적 방공망 제압에 사용될 것"이라면서 "J-16과 J-16D는 대만전에 사용될 것이며 J-16D는 대만 근처 초계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옌팅(張延廷)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 EA-18G 그라울러와 동급 수준의 젠-16D를 공개해 전자전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면서 "중국군의 지상 기지국과 통제센터를 공격하는 '하드 킬'(hard kill) 무기 등 전자전에 대한 대처 방안 연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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