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주차장 이전 "즉흥 행정" 반발
[KBS 강릉] [앵커]
강릉 도심의 옥천오거리 회전교차로 논란이 해가 바뀌어도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교차로 혼잡을 막겠다며 인근 전통시장 주차장 이전을 결정했는데,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철회하라! 철회하라!"]
강릉 중앙·성남시장 상인들이 한자리 모였습니다.
강릉시가 옥천오거리 회전교차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 주차장 이전 계획을 제시한 데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상인들은 3~40분 동안 모의 실험을 통해, 시장 주차장을 폐쇄하고 주차장을 이전하는 계획이 급히 결정됐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용래/강릉중앙시장상인회 회장 : "강릉시장은 본인이 진행한 모든 사업을 옳다고 하는데, 이것은 본인 생각이죠. 어떻게 2~3일 만에 얘기를 한 사항이 전문가의 조언도 없이 사업이 이뤄지는지…."]
중앙시장 진입 차로를 추가로 확보해 회전교차로 혼잡을 해결하겠다는 강릉시 계획도 주변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강릉시는 시장 주차장 이전 계획은 회전교차로와 상관없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규/강릉시 시장지원담당 : "(관광객들이) 걸어서 들어오면서 숨겨진 맛집, 볼거리를 발굴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대표 관광지에 걸맞은 주차장을…."]
또, 예산 절감을 위해 수해방지사업을 하는 김에 회전교차로 사업을 서둘렀다고 해명했습니다.
강릉시는 회전교차로 공사를 먼저 한 뒤 불편하다는 민원에 떠밀려 뒤늦게 적정성 여부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산 절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하지만, 충분한 사전 논의가 생략된 잇단 즉흥 행정에 지역사회의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강규엽 기자 (bas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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