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과자 ‘우마이봉’ 43년만에 20% 첫 가격 인상, 왜
일본에서 ‘국민 과자’라고 불리는 ‘우마이봉’ 가격이 제품 출시 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2엔(약 21원) 인상된다는 소식이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맛있는 막대기’라는 뜻인 우마이봉은 옥수수 과자에 다양한 맛의 양념을 묻힌 것으로, 국내에서도 대형 마트의 수입과자 코너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한 해 출하량은 약 7억개에 달한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제과회사 야오킨은 자사 제품 우마이봉의 소비자 가격을 오는 4월부터 현재 10엔에서 12엔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야오킨은 1979년 우마이봉을 출시한 이후 40년 넘게 ‘하나당 10엔’이라는 가격을 사수해왔다. 원재료 값이 크게 뛰었던 2007년에도 가격을 올리는 대신 과자 중량을 1g가량 줄여 ‘10엔 과자’ 이미지를 지켰다.
하지만 폭등하는 원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야오킨 측은 이번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최근 미국산 옥수수, 식물성 유지 등 원재료는 물론 포장 자재와 운송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송사 TBS는 “기업 자체 노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야오킨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우마이봉 가격 상승 소식은 일본 소셜 미디어 등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별도의 소비세가 붙지 않던 시절(1989년 4월 소비세 도입) 10엔 동전 하나로 우마이봉을 사 먹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 가격을 유지해온 게 대단하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버블 경제 붕괴 이후 30년 넘게 ‘저물가’로 고심하던 일본에서도 최근엔 이 같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같은 날 일본 식품회사 가고메는 케첩 가격을, 쇼와산업은 가정용 식용유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일본의 식탁까지 덮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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