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마의 8강' 고비 넘은 나달, 메이저 최다승 향해 전진
[경향신문]
2회전서 권순우 꺾은 샤포발로프에
4시간 넘는 풀세트 접전 끝 진땀승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남자 테니스 단식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을 향한 큰 고비를 넘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총상금 7500만호주달러·약 644억원)에서 4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4위·캐나다)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6-3 6-4 4-6 3-6 6-3)로 승리했다.
나달은 현재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와 함께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이번 대회 참가가 불발됐고, 페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홀로 출전한 나달이 4강까지 오르며 새 역사에 근접했다.
나달은 통산 20차례 메이저 우승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는 한 번(2009년)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이후 8강을 넘지 못한 게 6차례나 된다. 호주오픈에서 가장 어려웠던 산을 넘은 셈이다. 8강을 통과한 다른 4번은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다.
나달은 당초 대진이라면 4강에서 호주오픈에서 9차례나 우승한 조코비치를 만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출전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편한 상대를 만나게 된 점도 호재로 기대된다.
8강전은 쉽지 않았다. 2회전에서 권순우(54위·당진시청)를 꺾은 샤포발로프를 맞아 첫 두 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가져갔다. 강서버인 샤포발로프와의 서브 대결(10-20)에서는 밀렸으나 끈질긴 디펜스와 강력한 톱스핀 스트로크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샤포발로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강력한 서브와 과감한 공격이 통하면서 3·4세트를 가져갔다. 체력이 떨어진 나달은 4세트 도중 복근 통증이 생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나달은 5세트 첫 서브게임에서 브레이크 당할 위기를 극복하면서 살아났다. 이은 샤포발로프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승기를 가져왔고, 흐름을 지켜 4시간이 넘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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