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게 더한 콘크리트 받침에 지지대 없는 공사, 붕괴 영향"
[KBS 광주] [앵커]
그간 광주 화정 아이파크가 왜 무너졌는지,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경찰이 오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공사 편의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지지대를 만들고, 아래층 지지대는 빨리 뺀 게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보도에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정 아이파크는 총 8개 동.
다른 동들과 달리 무너진 201동엔 39층에 야외 테라스와 화단이 설계됐습니다.
무너진 건, 모두 이 야외 테라스와 화단 구역입니다.
사고 당시 철근 콘크리트 공사 중이었던 39층 바닥과 38층 천장 사이에는 배관이 들어가는 설비층이 있는데, 경찰은 여기에 통상 쓰이는 철제 지지대 대신 콘크리트 받침을 세우면서 하중이 수십 톤 더해졌다고 봤습니다.
공정상 편의를 위해 콘크리트 받침을 세웠다는 건데, 설비층 높이는 1.5미터, 그 중 화단이 들어설 곳은 최대 80센티미터만 공간이 남아 철제 지지대를 넣을 수 없어 콘크리트 받침으로 대신한 걸로 보입니다.
무게는 더해졌지만 보강해야 할 그 아래 층의 지지대는 오히려 빨리 제거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39층 타설 작업 시 아래로 3개 층에 지지대가 있어야 했지만, 바로 아래 층은 사흘 전에 그 아래 층들도 10여일 전에 모두 뺐습니다.
국가건설기준 표준과 현대산업개발의 자체 시공 지침을 어긴 겁니다.
지지대가 남아 있으면 조적이나 창호 등 전체 공정이 늦춰지고, 협력업체 입장에서도 추가 인건비가 드는 만큼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이익이 맞아떨어졌을 거란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송창영/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하층부에) 동바리(지지대)가 존치만 돼 있었더라도. 이렇게 연쇄적 붕괴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을거다. 감리라던가 이런 분들이 사회 안전 시스템들이 작동이 돼서 그런 것들을 크로스체크(교차검사) 했어야 되는데…."]
경찰은 이같은 공정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협력업체 측의 진술에 따라 조만간 현산 관계자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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