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9연승 질주..SK, 9년 전과 뭐가 다른가

황민국 기자 2022. 1. 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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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해진 김선형, 날렵해진 워니..든든한 '단짝'

[경향신문]

지난 24일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SK 김선형. 연합뉴스
체중 감량 워니, 포스트 절대강자
2013 우승 주역 헤인즈 ‘그 이상’
팀 최다 11연승 기록도 가시권에

김선형(34·SK)은 간절히 고대했던 9연승을 달성하자 잠시 코트를 떠나지 않은 채 9년 전의 그날을 떠올렸다.

SK는 2013년 1월6일 창원 LG를 상대로 승리해 9연승을 달성했는데, 김선형은 특유의 날렵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김선형도 앳된 기색이 역력했던 시기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난 김선형은 “9연승을 기록한 것은 2년차였던 그 시절 이후 처음”이라면서 “너무 오래돼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고 말했다.

김선형이 SK의 9년 전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며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스타일 얘기다.

2013년의 SK가 내·외곽을 오가는 애런 헤인즈를 중심으로 첫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면, 2022년의 SK는 자밀 워니(사진)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다시 한번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김선형은 자신의 과거 파트너였던 헤인즈와 워니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는 느낌이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KBL에서만 13시즌을 뛴 헤인즈와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워니 모두 소중한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기록을 따져봤을 때도 헤인즈의 통산 기록(19.9점 8.1리바운드)이나 워니의 기록(20점 10.2리바운드)은 큰 차이가 없다. 김선형은 “헤인즈는 내 영혼의 파트너였고, 워니도 좋은 친구다”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의 SK가 그 시절 그대로 멈춰섰다면, 현재의 SK는 점점 강해지고 있는 팀이다.

13㎏이나 감량한 워니는 경기당 평균 22.8점과 12.5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의 17.7점과 8.6리바운드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이다.

여기에 안영준과 최준용이 버티는 국가대표급 2번과 3번은 높이뿐만 아니라 외곽슛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베테랑 김선형도 든든히 팀을 이끌고 있다. 김선형은 “농구는 높이 싸움인데, 워니가 포스트를 지켜주는 지금은 외곽까지 터지면 무조건 이기는 팀이 됐다. 그때보다 생산성은 높아진 것 같다. 어리기만 했던 과거의 나보다 노련해진 내 실력도 좋아졌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SK는 이제 팀 자체 최다 연승인 11연승도 바라보고 있다. 역시 9년 전 그때의 그 기록이다. 남은 2경기 상대가 꼴찌로 추락한 서울 삼성(29일)과 이번 시즌 전승을 기록한 원주 DB(30일)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연승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이 기쁘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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