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이해찬 "MB, 연평도 北폭탄에 찍소리 못해", 사실은..즉시 대응사격 80발

박정엽 기자 2022. 1. 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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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지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비슷한 얘기를 했던 이명박 정부는 연평도에 북한 폭탄이 떨어져도 속된 말로 '찍' 소리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11월 23일 당시 군은 북한의 폭탄이 떨어진 뒤 13분만에 K-9 자주포로 응사에 나서 북한군을 향해 총 80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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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
매년 '전승기념식'도 개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지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비슷한 얘기를 했던 이명박 정부는 연평도에 북한 폭탄이 떨어져도 속된 말로 ‘찍’ 소리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11월 23일 당시 군은 북한의 폭탄이 떨어진 뒤 13분만에 K-9 자주포로 응사에 나서 북한군을 향해 총 80발을 발사했다. 이 전 대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전투영웅 추모식 및 전승 기념식'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플러스’ 앱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공약을 들었다. 극우적 생각을 가진 분들은 아마 듣기에 시원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디서 듣던 소린가 했더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을 그대로 따왔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는 전쟁의 가능성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휴전 상태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자격 상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관계, 참 답답하고 불만도 많으시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 그 뒤는 모두 파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찍’ 소리도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도에 북한이 포탄을 쏜 때는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약 17분간. 우리 군은 첫 포격 시작부터 13분이 지난 오후 2시 47분부터 K-9 자주포로 대응 사격에 나서, 북한 황해남도 강령군 무도의 북한군 기지를 향해 50발을 쐈다. 이후 북한이 포격을 다시 개시했고, 우리 군도 다시 30여 발을 더 발사했다.

이날 오후 3시 41분 교전이 중지될 때까지 북한군은 총 170여 발, 우리 군은 80여 발을 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우리 군은 북 도발 시작 4분 후인 14시 38분부터 차례로 KF-16, F-15K와 해군 함정들도 발진시켰다.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일부 언론은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군에서도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이 같은 과정을 설명하는 표현을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연평도 포격전’으로 바꿨다. 북한에 일방적으로 당한 사건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유족과 해병대 건의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8년 6월6일 제63회 현충일 추념사에선 서 하사와 문 일병을 “연평도 포격 전사자”로, 그리고 지난해 3월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선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이라고 불렀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전투영웅 추모식 및 전승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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