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미술관 표방..지금 이곳에선 어떤 전시가
[경향신문]
지난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은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한다. 공공미술관 최초로 미디어아트 전용관(XR랩)도 갖췄다. 이 전용관에서 기술의 진보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탐벨리니의 미디어 작품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원주민이다’(2020)가 전시 중이다.
‘블랙 앤드 라이트: 알도 탐벨리니’ 전에 더해 준비한 개관 특별전은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이다. 한국 산업화의 상징 도시인 울산에서 희생된 ‘생태계’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작품들이 나왔다. 전시 취지는 “‘자본’과 ‘질서’는 생태를 집어삼켜 우리의 미래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생태적 감수성을 다시 설정하고 ‘함께 연대하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다층적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슈리 칭의 ‘다음으로 가는 정원’(2021)이 전시 취지에 부합한다. 폐차에 버섯을 심은 작품이다. 금속 부품 사이에서 버섯 꽃이 자란다. 버섯은 경제·생태의 파괴에서 “존재하려고 애쓰는 생태”를 상징한다.
백남준의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1992~1994)도 나왔다. 김아영, 백정기, 장종완 등 한국 작가와 카미유 앙로, 정보, 메이로 고이즈미, 히토 슈타이얼, 알렉산드라 피리치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이 출품했다. 이들의 작품은 1·2전시실에 마련됐다. 3전시실에서는 어린이 기획전 ‘노래하는 고래, 잠수하는 별’을 열고 있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옛 울산교육연수원에서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 전을 진행한다. 제1호 소장작품 백남준 ‘거북’도 교육원에서 볼 수 있다. 울산 지역의 신인 작가 24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면_대면 2021’도 연수원에서 열린다. 4월10일까지. 성인 1000원.
글·사진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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