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손 잡고 '말폭탄' 재장전.. '사이다 맛' 정치풍자에 웃음 '빵'
팬덤 정치에 몸 사리는 지상파
정치 코미디물 OTT로 무대 옮겨
작정하고 대선 후보 부부들 연기
'형수 욕설' '허위 경력' 등 꼬집어
SNL 1화, 유튜브 180만뷰 돌파
드라마·시트콤도 외연 확장 가세
#2. “둘 중에 한 명을 꼭 키워야 한다면? ‘표창장 위조한 딸 vs 상습적으로 도박한 아들’” “가장 웃긴 코미디쇼를 고른다면? ‘철없는 재벌 최고경영자와 대선 후보의 멸콩 쇼’ vs ‘철없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의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밀당 애정쇼’”
명맥이 끊긴 정치 코미디가 ‘선거의 계절’을 맞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방송보다 수위 표현이 자유로운 OTT 플랫폼의 특성 덕분이다. 과거 ‘여의도 텔레토비’,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 등으로 풍자 코미디를 이어왔던 ‘SNL코리아’가 대표적이다. 폐지 4년 만에 쿠팡플레이를 통해 소생한 이 프로그램은 작정한듯 정치판을 꼬집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나 시트콤도 정치 풍자 코미디에 가세하고 있다.
◆TV에서 사라진 정치 풍자…‘팬덤 정치’에 몸 사리는 방송가
익명을 요구한 방송 관계자는 “정치성향·성별·세대 갈등이 심화하면서 풍자 코미디는 웃음보다 ‘공격’이나 ‘조롱’으로 여겨진다”며 “나와 다른 절반의 사람들에게는 결국 비난을 받게 되는데, 이를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TV 매체의 한계를 넘지 못한 정치 풍자는 자연스레 OTT로 넘어왔다. 무대를 옮긴 정치 풍자물은 기존 지상파 방송국에서보다 좀더 과감하고 노골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풍자 코미디 노하우가 짙은 ‘SNL 코리아’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SNL코리아’ 시즌1이 ‘순한맛’이었다면 지난해 12월 말 시작된 시즌2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돌입과 함께 대선 후보들의 민감한 이슈들을 대놓고 드러내며 풍자 코미디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 풍자물은 코미디 프로그램 말고도 드라마나 시트콤 등의 장르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웨이브의 정치 블랙 코미디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시즌2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윤성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웨이브에서 정치 코미디를 한국에서 할 때가 됐으니 ‘신명나게 해 보자’고 제안했다”며 “촬영할 때 전권을 줬다. 창작자에게 고마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OTT에서 방송 예정인 시트콤 ‘청와대 사람들’도 정치 풍자 트렌드를 이어나간다. ‘SNL 코리아’ 김민석·안상휘 작가가 극본을 쓰며, 영화배우 차인표가 대한민국 대통령 ‘고한표’를 맡는다.
정 평론가는 “풍자 코미디는 누구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불만과 답답함을 풀어주고 이 같은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라며 “코미디의 본질이자 침체된 코미디 업계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시사 풍자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미디는 비하가 되며, 강자를 향한 풍자를 통해 국민의 갈증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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