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값 올라도 딸기가 없어..농가 우울

황재락 2022. 1. 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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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요즘 부담스러운 게 장바구니 물가인데요,

그 가운데서도 요즘 제철 과일인 딸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상 고온 탓에 딸기 생육이 크게 부진한 탓인데, 가격이 좋아도 팔 물량이 없다 보니 농민들도 표정이 좋지 못합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먹고 싶어도 선뜻 손이 가지 못하는 딸기, 부쩍 비싸진 가격 때문입니다.

도매가격도 2kg 한 상자에 4만 원 선,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만 5천 원 가까이 비쌉니다.

국내 최대 딸기 산지인 진주시의 한 딸기 생산 농가.

잎은 무성하지만, 탐스럽게 익은 딸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말 올라온 두 번째 꽃대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야 하지만, 한눈에 봐도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근처의 수출용 딸기 선별장, 예년 같으면 야간 작업까지 해야 했지만, 지금은 생산량이 적어 오전에는 불을 끄고 쉬고 있습니다.

농가들의 설 대목은 물론, 수출 특수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연정/진주 대평딸기연합회 회장 : "거의 50% 정도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 아무래도 (생산량이) 감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무래도 제가 알기에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딸기 작황이 부진한 것은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는 지난해 이상 고온 탓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모종을 심은 뒤, 이상 고온과 늦장마로 적지 않은 모종에 병이 생겼고, 최근에는 계속된 한파로 딸기 발육이 크게 부진한 상황입니다.

[안재욱/경남농업기술원 연구사 : "온도가 1~2도 정도 높아도 병이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부터 아시다시피 이상고온이 있었습니다. 온도가 높아서 병 발생이 많았습니다."]

전국 생산량 40%를 차지해 국내 최대의 딸기 산지인 경남.

유례없는 작황 부진에, 농민들은 근심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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