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녹색교통지역' 2년, 배출가스 5등급 차량 59% 줄어
[경향신문]
서울 초미세먼지의 25%는 자동차에서 발생한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데다 교통량이 많은 도심은 차량 배기가스를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2019년 서울시가 종로구 8개동, 중구 7개동을 둘러싼 한양도성을 ‘녹색교통지역’으로 묶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시는 한양도성을 지나는 진출입로 45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지난 2년간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통행이 하루 1만5000대(2019년 7월)에서 6000대(2021년 12월)로 58.6% 줄었고, 5등급 중 저감장치 미부착 차량의 통행은 98%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녹색교통지역 내에서는 2019년 12월부터 저감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5등급 차량은 운행이 제한돼 진입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여기에 세종대로 보행거리와 같이 도로를 줄여 걷는 길을 넓혔고,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가 대중화되면서 도심 차량 흐름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녹색교통지역을 오고 가는 차량은 같은 기간 하루 평균 79만6000대에서 72만1000대로 9.5% 줄었다. 2년간 서울시에 등록된 차량은 312만대에서 317만대로 늘었지만 도심 통행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승용차(7.4%)와 승합차(21.5%)의 통행량이 많이 줄었다.
반면 화물차 통행은 오히려 5.6% 증가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출이 제한돼 시민들의 이동은 급감했지만 비대면 거래와 배달 등이 늘어 화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양도성에 들어오는 차량의 46.8%는 단순히 도심을 통과해 지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 중심의 도심 공간과 확실한 대기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지름길로 도시를 관통하는 차량 비중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비율은 2년 전(46.3%)과 큰 차이가 없다. 시 관계자는 “비율에 변화는 없으나 통과 차량 수는 감소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심 통과 차량은 하루 198만대에서 142만대 수준으로 감소 중이다.
도심은 하루 1~2회 오가는 차량이 대부분(89.1%)으로 오전 7~9시 가장 많이 진입했다가 오후 4~6시 가장 많이 진출해 출퇴근 시간대 흐름이 가장 많았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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