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8,500명 파병 태세 동시에 외교 협상 열어둬..크렘린 "긴장고조 행위 좌시 못 해"

김양순,김준호 2022. 1. 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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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강 대 강으로 물러설 기미가 없습니다.

무대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입니다.

여기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가입하냐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냉전 시기, 소련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려고 만든 나토는 소련 해체 뒤 점차 동쪽으로 확장해 2004년엔 옛 소련 국가인 발트 3국도 받아들였습니다.

우크라이나까지 여기 들어가면 러시아로서는 안보 완충지대가 사라지는 겁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협상은 난항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동부 등에 10만 명 넘는 병력을 배치하면서 압박에 들어갔는데 그럼, 워싱턴과 모스크바 현지 연결해서 지금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김양순 특파원! 미국도 대규모 파병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어요?

[기자]

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대사관 가족들을 철수시킨 지 하루 만에 파병을 위한 미군 병력 경계 태세를 격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 "미국은 국내외에서 미군의 준비태세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국방장관은 미 병력 8,500명에 경계 태세를 높일 것을 지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돼 배치 명령이 떨어질 경우 닷새 안에 미군 8천5백 명이 동유럽에 배치될 준비를 마쳤다는 뜻입니다.

미 국방부는 미군 병력이 육해공군과 특수작전부대로 구성된 나토 신속 대응군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각 현재 지중해에선 나토의 지휘 아래 미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가 참여한 해상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대형 미군 항공모함이 나토 군사훈련에 참여한 것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끝난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김준호 특파원! 미국과 나토의 ​이런 움직임에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크렘린궁의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유로 동유럽 주둔군과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면서, 이는 긴장 고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의 나토의 강화된 활동은 좌시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국가 원수가, 총사령관이자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으로서,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미국과 영국의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의 외교관 가족 등의 철수 결정에 대해서는 서방의 '정보전 히스테리'라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의 추가적인 나토 가입 금지와 중·단거리 미사일의 자국 영토 밖 배치 금지 등을 미국 측에 요구하고 있고, 현재 문서로 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당사자, 우크라이나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전쟁 위기감으로 국내외 혼란이 가중되자 우크라이나는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오늘 러시아가 가까운 시일 내에 침공할 위험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일부 외국 공관들의 외교관 가족 등의 철수 결정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친서방 노선을 걷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측의 외교협상과 무력 시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양순 특파원! 러시아도 그렇겠지만 미국도 전면전을 원치는 않을텐데요?

[기자]

'외교는 죽지 않았다'라고 미국은 외교적 해결의 여지, 의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 정상들과 화상 통화를 갖고, 현재의 긴장 상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된 바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 가혹한 경제적 비용과 막대한 결과를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미국은 이번 주 안에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금지, 나토 영역 확장 금지 등 러시아의 안보보장요구 문서에 서면으로 대응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4자회담도 내일 파리에서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상황 알아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 이태희/그래픽:노경일 김지훈/자료조사:권도인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김준호 기자 (jhk8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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