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총선 불출마"..'86그룹 용퇴' 물꼬
[경향신문]
종로 등 국회의원 보선 3곳 무공천
윤미향·이상직 등 제명안 처리도
민주당, 이재명 ‘쇄신’ 요구에 화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송 대표는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에 이어 이 후보의 인적 쇄신 요구에 화답한 것이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86그룹 용퇴 움직임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송 대표는 또 3월9일 서울 종로·경기 안성·청주 상당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 동일지역 4선 연임 금지를 추진하고,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저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86그룹 국회의원들에게 “지역구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정치인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경기 가평철길공원 즉석연설에서 “송 대표가 의원직을 포기한다고 하니 참 안타깝다”면서도 “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 포기는 아픈 결정이지만, 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또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체 광역·기초의원의 30% 이상을 청년에게 공천할 것”이라며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와 함께 국회 윤리심사자문위가 제명 건의를 의결한 민주당 출신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의 총선 불출마와 정치혁신 선언은 이 후보의 쇄신 요구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YTN에서 “당 쇄신을 통해 국민이 민주당을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연휴를 앞두고 당내 기득권 내려놓기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86그룹 우상호 의원은 “지난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김윤나영·김상범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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