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스틸러스' 김준호 "아빠 등번호 받고 싶어요"
[뉴스데스크] ◀ 앵커 ▶
아버지와 아들이 감독과 선수로 한 팀에서 뛰는 축구 부자가 있습니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과 김준호 선수를 송기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2년 포항 레전드 김기동의 은퇴식.
당시 아빠의 곁엔 10살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10년이 흐른 지난해.
그 아버지와 아들은 감독과 선수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그라운드에 섰습니다.
20살 아들 김준호의 K리그 데뷔전이었습니다.
[김준호/포항] "아빠가 감독이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데 그런 면에서 되게 부담이 많이 돼서.."
사실 부담은 아버지가 더 했습니다.
아들의 영입과 데뷔까지..맘고생이 심했습니다.
[김기동/포항 감독] "사실 부담스럽죠. 와이프의 조언이 가장 컸습니다. '주위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키우는 감독으로 소문이 났는데 왜 당신의 아들을 왜 다른 팀에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고 그래? 당신이 키우면 안되겠어?' 한참 고민을 했었던 것 같아요."
진짜 속마음은 직접 표현도 못했습니다.
[김기동/포항 감독] "제가 데뷔를 23살에 했습니다. 근데 준호가 20살에 데뷔를 했거든요. 저보다 상당히 데뷔전을 잘했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김준호/포항] "아빠가 칭찬을 자주 해주시는 편은 아니어서 되게 좋은 칭찬인 것 같습니다."
부자간은 물론 팀 선수들도 어려울 법 하지만 이젠 농담을 건넬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임상협/포항] "감독님 아들 김준호 선수랑 같은 방을 쓰고 있어서..낮에는 뭐 감독님 눈치 보고 저녁에는 김준호 선수 눈치 보고 있습니다."
김준호의 현재 등번호는 66번.
하지만 언젠가는 아버지 번호를 갖고 싶습니다.
[김준호/포항] "솔직히 6번을 달고 싶은데, 원래 영구 결번 시키려다가 진호 형을 아빠가 줬잖아요. 그래서 진호 형이 아마 다음에 만약에 안 입게 되신다면 저를 주시지 않을까.."
"'철인' 김기동의 아들로, 이제 '리틀 철인' 김준호가 되겠습니다!"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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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관순
송기성 기자 (gise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608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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