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 울린 묻혔던 아픈 기억..영화 '미싱 타는 여자들'

이주형 기자 2022. 1. 25. 2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는 오락물이면서 시대의 모습이 담긴 기록물이기도 한데,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미싱을 돌리던 소녀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 타는 여자들'은 1970년대 서울 평화시장에서 몇 번 미싱사, 또는 몇 번 시다로만 불렸던 이름 없는 10대 여공들의 묻힐 뻔한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는 오락물이면서 시대의 모습이 담긴 기록물이기도 한데, 1970년대 평화시장에서 미싱을 돌리던 소녀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유명 감독들도 진심 어린 찬사를 보내 화제입니다.

이주형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전태일 말고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름들",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오열이 터졌습니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극장으로 불러내고 흔쾌히 응원 영상을 찍게 한 영화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 타는 여자들'은 1970년대 서울 평화시장에서 몇 번 미싱사, 또는 몇 번 시다로만 불렸던 이름 없는 10대 여공들의 묻힐 뻔한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임미경/주연 : 억울하고 아픈 기억… 우리 자식들한테도 대학교 될 때까지 얘기 안 했어요.]

전태일 열사는 책으로, 영화로,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기록이 남았지만, 그와 함께 야만의 시절을 살아낸 소녀공의 역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제 중년을 훌쩍 넘긴 그들의 마음속에 있었던 소녀의 입을 통해 묻혀 있던 역사를 복원했습니다.

[신순애/주연 :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민등록(증) 가져와라', '몇 살이냐' 그런 거 묻지 않았어요. '꼬마야 너, 시다 해봤니?' 해서 내가 그 자리에서 '네' 그런 거야.]

소녀공 14명과의 약 260시간 인터뷰와 1천여 건의 새로운 사진과 편지 등은 이 영화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를 다룬 첫 번째 대규모 영상구술사라는 가치도 보여줍니다.

영화는 그러나 차가운 투쟁의 언어가 아니라 따뜻한 감성의 언어로, 일하고 싸우고 공부하며 살아낸 이들이야말로 진짜 히어로임을 일깨웁니다.

[봉준호/감독 : 근래에 본 가장 아름다운 다큐멘터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박찬욱/감독 : 70년대에 청춘이었던 분들, 그리고 지금 청춘인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이주형 기자jool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