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현장서 실종자 추가 발견.."구조에 시간 많이 소요될 듯"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25일 오후 구조대원들이 30층 단면부에 쌓인 잔해물을 제거하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상층부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형태가 발견됐다.

이날 광주시와 소방본부 등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27층 탐색 중 혈흔과 작업복을 발견했다.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작업복 등을 발견한 지점은 붕괴가 이뤄진 지상 27층 아파트 내부의 안방 근처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이상 징후를 발견했고 콘크리트 잔해 틈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오후 6시 40분께 실종자로 추정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책본부는 "잔해물이 겹겹이 쌓여있어 구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고 본부는 실종자 신원을 특정할 단서의 확보 여부에 대해 "더 구조 작업을 진행해야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해체를 기점으로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층부에서 실종자 수색에 착수했다. 붕괴가 멈춘 22층의 수색을 지난 사흘간 진행한 대책본부는 이날 소방·경찰 인명구조견이 반복해 이상 반응을 보인 27∼28층에서 실종자 찾기에 착수했다.

대책본부가 첫 사망자 수습 열흘 만에 새로운 실종자 추정 흔적을 발견한 27층은 28층까지 2개 층에 걸쳐 콘크리트 잔해가 쌓인 아파트 내부다. 아파트 거실과 안방 공간 천장이자 바닥 면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가 겹겹이 내려앉은 상태다. 그 위로 철근 등 잔해와 콘크리트 반죽이 엉켜 굳으면서 구조대원이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는 철근 절단, 진입로 확보 등 사전 작업이 완료되어야 이뤄질 전망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