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찜닭 광고야, 드라마야?" 이러니 TV 버리고 넷플릭스 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인공 뒤로는 찜닭 업체의 이름과 로고가 큼지막하게 보인다.
시청자들이 "이게 드라마야, 찜닭 창업 광고야"라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의 '간접광고(PPL)'은 오래 전부터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PP가 프로그램 사용료 수입 규모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협찬, 광고에 의존하게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드라마 주인공인 아들과 어머니가 찜닭 점포 개업 준비를 위해 본사를 방문한다. 주인공 뒤로는 찜닭 업체의 이름과 로고가 큼지막하게 보인다. 본사 직원은 “라면만 끓이실 수 있으면 찜닭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픈 이후에도 저희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설명한다. 이후 오븐에서 꺼낸 치즈 찜닭을 꺼내자 화면 가득히 음식이 잡힌다. 주인공은 메뉴의 사진을 찍고, 시식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지난해 6월 11일 방송된 KBS 일일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의 장면 중 일부다. 간접광고주의 제품 홍보가 무려 1분 30초 동안 지속됐다. 단순 로고 노출이 아니라 에피소드 속에 녹였다. 시청자들이 “이게 드라마야, 찜닭 창업 광고야”라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의 ‘간접광고(PPL)’은 오래 전부터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드라마의 흐름과 관련없는 내용이 들어가거나 로고가 크게 부각되면서 몰입감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넷플릭스 등 OTT 오리지널 콘텐츠 이용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는 간접광고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따르면 ‘미스 몬테크리스토’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7조(간접 광고)에 따라 ‘주의’ 처분을 받았다. 법령이 허용한 간접광고 상품의 노출을 넘어 광고 문구, 음향 또는 이미지 사용, 특징·장점 등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부적절한 광고 효과를 주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85회, 87회의 일부 장면이 문제가 됐다.
김우석 방심위 위원은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KBS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매우 중대하게 생각한다”며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성옥 방심위 위원 또한 “간접광고는 브랜드명이나 상품명 노출만 가능하고 내용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며 “그런데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 강한 제재가 방송사들을 광고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사 드라마의 과도한 PPL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업계에 정착된 ‘선공급 후계약’ 구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제공자(PP)는 플랫폼사에 콘텐츠를 먼저 공급하고 계약을 나중에 맺는다. 콘텐츠 흥행·부진 결과를 보고 사용료를 계약을 맺기 때문에, 협상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PP가 프로그램 사용료 수입 규모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협찬, 광고에 의존하게 된다.
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는 ‘선계약 후공급’을 원칙으로 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경우 제작비와 일부 수익까지 먼저 지급한다. 제작자들이 PPL 없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이유다. 최근 시청자들이 PPL 없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방송사 드라마의 PPL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park.jiye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용진, 이번엔 장발로 등장해 '햄버거 먹방'
- “홍진영이 사랑한 2억원 차가 이런 데에…” 벤츠도 꽂힌 ‘이것’
- 손담비, 이규혁과 5월 결혼…“인생 함께 하고픈 사람”
- “정국이 치콜레라면 우린 치콜레” 美 유명식당 이름도 바꿨다
- ‘짝퉁 논란’ 송지아 활동 중단…“과거의 저 한심”
- “쇼호스트들 화나겠네?” 김 팔던 그녀, 정체 알고보니…
- 살아있는 전설! 국민 MC 송해,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추진
- ‘IPO대어’ LG엔솔, 팔수록 성공?
- [영상] 조회수 때문에 비행기 고의추락?…美 유튜버 조사 착수 [나우,어스]
- 개그맨 김영철, 靑요청에 대통령 전용기 탔다…“독일서 '따르릉'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