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40㎒ 폭 더 달라" 5G 주파수 공방 격화

LGU+ 주파수 추가 확보 반발
정부에 40㎒폭 추가할당 역제안
"절차따라 신속히 검토후 결정"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5G 주파수 할당계획과 관련한 공개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를 추가 요청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이 정부에 5G 주파수 40㎒폭을 추가 할당해 달하고 역제안을 했다.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5G 주파수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반발해 온 SK텔레콤이 역으로 자신들도 5G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역제안한 것이다. SK텔레콤이 해당 주파수 대역을 5G 자원으로 확보하게 될 경우, 경쟁사 보다 40㎒폭을 더 많이 가져가게 되는 것이어서, 5G 주파수 확보를 둘러싼 공방이 더 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외 통신사들도 동일 조건의 5G 주파수를 확보한 후 경매를 진행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25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문에서 SK텔레콤은 "이번 5G 주파수 할당은 특정 사업자만 이득을 보는 등 공정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3사 이용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 후 경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내달 정부가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위해 경매를 시행하기로 한 주파수는 3.40∼3.42 대역대의 20㎒폭이다. 이는 지난 2018년 5G 주파수 본경매 당시 전파 혼간섭 우려가 있어 할당이 보류됐던 대역이고, 해당 우려가 해소되자 LG유플러스의 요청에 따라 경매가 이뤄지게 됐다. 이는 LG유플러스 대역폭과 근접한 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에서는 사실상 'LG유플러스 단독 경매'라고 반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단독 경매가 유력시 되자, SK텔레콤은 또 다른 3.7㎓ 이상 대역 40㎒ 대역(20㎒ x 2개)도 함께 경매에 내놓을 것을 제안했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SK텔레콤이 사용중인 5G 주파수 대역의 인접대역으로, 정식으로 경매에 나올 경우 SK텔레콤이 가져갈 확률이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제안이 3사 모두 추가 5G 주파수를 확보해 공정경쟁이 가능하며, 모든 국민의 편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 외산장비가 아닌 국산 통신장비 투자 촉진을 위해서도 3.7㎓ 이상 대역의 주파수도 함께 할당돼야 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에 LG유플러스가 요청한 3.40~3.42㎓ 경매 계획을 확정하고, 내달 주파수 경매를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SK텔레콤, KT가 LG유플러스 단독 경매에 계속 반발하고 있고, SK텔레콤이 역으로 5G 주파수 대역을 추가 요구하면서 경매가 미뤄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SK텔레콤의 주파수 할당 요청에 대해 "SKT가 공문을 통해 요청한 40㎒폭 추가할당 건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 및 정책을 토대로 관련 절차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검토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글·사진=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