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대신 차" 쉽지 않네..'차 특화' 내건 커피전문점들 고전

김아름 2022. 1. 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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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육성에 나섰던 '차(茶)' 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피가 시장 포화 우려 속에서도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티 브랜드들은 좀처럼 성장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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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매장. <투썸플레이스 제공>

커피전문점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육성에 나섰던 '차(茶)' 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피가 시장 포화 우려 속에서도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티 브랜드들은 좀처럼 성장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전문점 1위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전체 음료 매출 중 차 음료 매출은 지난해 기준 12%로 2019년 10%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6년 티바나 브랜드를 인수한 뒤 3% 수준이었던 차 부문 매출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린 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차 특화' 매장인 티바나 바도 출시 초반 10여개를 확보한 뒤 더 늘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티바나 특화 음료들을 일부 리저브 바 매장에서 소화하며 특화 매장을 리저브 바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2위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 역시 차 부문을 키우기 위해 2017년 글로벌 명품 차 브랜드 TWG와 독점 계약을 맺고 투썸플레이스 매장에 TWG 차를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는 당시 TWG 도입 이후 차 매출이 60% 이상 늘었다고 공개했지만 이후로는 차 관련 매출 추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차 관련 매출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커피 부문의 정체 속에 차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차 부문 투자를 확대한 커피전문점들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커피전문점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의 가격이 4000~4500원으로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10% 이상 가격이 비싼 차 메뉴가 빠르게 커피의 자리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투썸플레이스에서 TWG 얼그레이 티는 5100원으로, 아메리카노보다 1000원(24%) 더 비싸다.

커피전문점의 차가 대부분 티백 타입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점유율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커피에서도 주기적으로 제기되는 '원가 논란'의 한 갈래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원두 자체의 가격은 저렴하더라도 바리스타의 숙련도, 에스프레소 머신의 사용과 관리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티백의 경우 따뜻한 물에 티백을 담아 제공할 뿐이어서,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길 꺼린다는 것이다.

실제 차 메뉴 중에서도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고 가공 과정이 많은 스타벅스의 자몽 허니 블랙티, 말차 라떼 등은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겨울 출시한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는 일부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겪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의 매출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에 집중돼 있는 데다 국내 차 시장은 가정용 티백을 중심으로 문화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상황"이라며 "정통 티 음료보다는 과일이나 시럽 등을 섞은 배리에이션 음료 위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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