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2021년 성장률 4%.. 2010년래 11년 만에 최고치 기록
수출·민간소비·설비투자 증가세 전환
정부 대규모 추경 등도 성장세 기여
"홍남기 G20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
인플레 우려에 글로벌 경기 악재 돌출
자산시장 불안 등 연초부터 부담 커져
◆코로나 변이에도 4분기 성장세 유지… 소비·수출 상승세
한국은행은 2021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1%를 나타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4%를 기록했다.
◆경제 잘 견뎠지만… 긴축 충격에 대비해야
통상 경제 위기가 찾아오고 난 뒤면 하락했던 성장률이 다시 상승하는 ‘V자 곡선’ 그래프가 그려진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5.1%를 기록했다가 1999년에는 11.5% 급상승하며 2년 평균 2.8%를 나타냈다. 글로벌금융위기가 찾아온 2009년에는 0.8%로 주춤했다가 2010년 6.8% 성장하며 2년 평균 3.8%를 기록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2년 평균 경제성장률은 연 1.5%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가 반 정도 되고, 확장 재정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는 비대면으로 대체됐고, 불확실성은 있지만 경제 시스템이 마비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올해 국민 삶의 질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시중에 막대한 돈이 풀린 여파로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고 전 세계가 긴축 모드에 들어가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이미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고, 경제 회복이 더딘 신흥국이 부채 위기에 빠질 경우 글로벌 경기가 움츠러들 가능성도 있다.
엄형준·조희연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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